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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24일 세종시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이 같은 장학관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마사회는 서울 용산 장외발매소를 둘러싼 지역 민원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2017년 폐쇄를 결정했다. 이후 이 건물의 운영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농촌 출신 서울 대학생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로 하고 장학관 건설에 나섰다. 수도권 대학생 평균 주거비가 보증금 1418만원, 월세 42만원, 관리비 5만7710원인 걸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용산 마사회 장학관은 이 건물 10~18층을 활용해 32개 생활실을 운영한다. 독서실과 회의실, 식당, 체력단련실도 함께 운영한다. 식사도 한 끼에 3000원 정도에 제공할 예정이다.
마사회는 지난 15일부터 입주생 모집을 시작했다.입주 조건은 농업인이거나 대학에 다니는 농업인 자녀다. 집안의 소득 수준과 성적 등을 고려해 대상자를 선정한다. 선정 학생은 6개월 입주를 원칙으로 하되 같은 해 6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
김낙순 회장은 이와 함께 올해 4대 핵심 사업을 발표했다. 국민 신뢰를 얻고 이를 통해 중위권 수준인 말 산업을 활성화하는 공공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갈등의 온상이던 용산 장외 발매소를 장학관으로 바꾼 것도 이 때문이다. 경마를 도박으로 여겨 과몰입하는 걸 예방하는 활동도 대폭 강화한다.
전국 승마장의 고객 승마체험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도 대상을 6000명 이상으로 늘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부정적 이미지가 생겼던 말 산업을 국민 레저산업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지난해 소방공무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재활 승마 활동도 경찰관이나 교도관 등 4000명까지 확대한다.
마사회는 이 같은 인식 변화 노력과 함께 10년째 끌어오던 경북 영천시 영천경마공원도 2023년 개장을 목표로 올해 첫 삽을 뜰 예정이다.
김낙순 회장은 “지난 한해 마사회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과거 잘못된 관행에 따른 부정적 인식을 완전히 없애진 못했다”며 “올해 고객 보호와 사회공헌 확대, 합리적 조직문화 정착으로 국민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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