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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우리 목표는 안에 있는 파이를 나누는 게 아니라 수출 등 밖으로 나가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들이 상생협력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성 장관과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등 중소기업계 대표 3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주력 산업 침체, 노동 현안 등으로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함께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중소기업인들을 만난 성 장관은 중소기업청 시절 중견기업국장을 역임하는 등 과거에도 중소·중견기업계와도 연이 깊다. 성 장관은 “산업부에 30년 있으면서 처음 시작한 곳이 중소기업청”이라며 “우리나라가 큰 경제성장 이룩했는데 좀 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중소·중견기업들이 튼튼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더 공정하게 될 수 있도록 시장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이 공정경쟁 할 수 있도록 대기업의 시장 지배적 활동을 제한해 공정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 장관은 협력을 통해 정책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단기적·중장기적으로 도전을 받고 있다”며 “우리에게 4차 산업혁명이 구조적인 변화를 주고 있는 만큼, 변해야 하는 단계적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금 세계와 산업이 바뀌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기업이나 정부가 함께 지혜를 모아서 힘차게 도전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길을 찾아나가겠다”며 “이럴 때일수록 서로 소통하고 장점을 최대화 해서 길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현재 중소기업인들은 때이른 겨울을 경험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혐한령은 물론이고, 내수 부진과 각종 노동현안, 주력 산업 침체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중소기업인들은 한국경제에 시동을 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스마트 공장 고도화 등 전통 제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산업부에서 적극 지원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인들은 세계 주요국이 △미국 첨단제조파트너십 △중국 제조 2025 △일본 재흥전략 2016 등 강력한 제조업 부흥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정책적 협업기능 부족과 중장기 계획 미흡으로 제조업이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계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조업 르네상스 중·장기 경쟁력 강화방안’을 정부가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