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미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헬싱키 회담이 ‘정상회담(summit)’이 아니라 ‘회합(meeting)’이라고 규정했다고 연합뉴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푸틴 회담의 실무를 주관한 것으로 알려진 헌츠먼 대사는 이날 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트럼프-푸틴의 헬싱키 회담은 모든 현안을 자유롭게 논의하는 ‘미팅’이지 공동성명이 나오는 정상회담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회담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으나 정상회담은 아니며 ‘미팅’”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앞서 함부르크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나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접촉을 한 바 있으나 본격적으로 마주 앉아 회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 등과 같은 ‘정상회담’과 달리 트럼프-푸틴 헬싱키 회합은 국빈만찬이나 공동성명 또는 미리 결정된 정책이 다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헌츠먼 대사는 “미-러 대통령이 처음으로 마주 앉아 선거개입에서 양국 관심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한 혐의로 러시아군 관계자 12명을 기소한 것을 포함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도 논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뮬러 특검이 기소한 러시아 측 인물들이 아마도 30명선에 달한다”면서 “우리는 러시아 측이 유럽 전역을 포함해 벌인 악의적 활동에 대해서 문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헌츠먼 대사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된) 12명의 러시아군 장교의 미국 내 재판 회부를 위한 인도를 요구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 요청을 할 것인지는 알지 못하나 의제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면서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연방수사국(FBI)과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이 이러한 목표를 진척시키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러시아 측이 이에 응할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 조치가 취해지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