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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5명중 2명 "은퇴 후 필요한 돈, 최소 11.2억원"

방성훈 기자I 2017.03.21 15:24:40

"은퇴 후 지출 예상보다 많아..의료비 과소평가 경향多"
의료비·요양비 등 年지출, 퇴직 전 연봉만큼 필요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인 5명 중 2명이 은퇴를 위해서는 최소 100만달러(한화 약 11억2000만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부분은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직원고용혜택연구소(EBRI)가 지난 1월 만 25세 이상의 근로자 1082명과 퇴직자 5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37%가 은퇴를 위해서는 100만달러 이상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는 10년 전 19%와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연소득이 7만5000달러 이상인 근로자들 중 50%가 은퇴자금으로 최소 100만달러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연봉이 3만5000달러 미만인 경우 17%만이 같은 답변을 했다.

하지만 목표와 현실은 달랐다. 근로자들 중 10%만이 최소 20만달러를 은퇴자금으로 저축해 둔 것으로 조사됐다. 60대의 경우 30%만이 이에 해당됐으며 대다수는 100만달러 근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현재 저축 상황(주택자금·확정연금 제외)을 묻는 질문에는 근로자들 중 20%만이 25만달러 이상을 모아뒀다고 답변했다. 47%는 2만5000달러 미만이었으며 이 중 24%는 1000달러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근로자가 은퇴 후 노후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얘기다.

저축 부족을 해결하려면 가능한 퇴직을 늦추는 것이 좋지만 절반 가량인 48%가 가 예상보다 일찍 은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기퇴직 이유로는 본인의 건강 문제가 41%를, 배우자나 가족 구성원을 돌보기 위해서가 14%를 각각 차지했다. 26%는 구조조정 또는 파산 등 회사 경영환경의 변화 때문이라고 답했다. 조기퇴직한 경우 사회보장 혜택도 그만큼 취약해지기 때문에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EBRI 연구 책임자인 잭 벤더헤이는 “일반적으로 퇴직 전 소득 대비 70~80%만 있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장기요양비를 제외하더라도 퇴직 전과 동일한 수준의 비용이 요구된다”면서 “종종 의료비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에서도 퇴직자 중 39%가 건강관리 비용이 예상한 수준이라고 답변했으나 27%는 다소 높았으며 20%는 훨씬 더 높다고 각각 응답했다. 예상보다 낮았다는 대답은 13%에 불과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해 8월 65세 부부가 은퇴 후 의료비로 26만달러, 장기요양비로 13만달러를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 조사대상자들 중 53%가 의료비를 제외하더라도 은퇴 후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지출이 발생한다고 답변했다. 퇴직자들 중 4분의 1은 비용이 ‘다소’ 높았다고 대답했으며 13%는 ‘훨씬’ 더 높았다고 응답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현재 나이가 45세라면 은퇴자금으로 연소득의 4배, 55세는 7배, 67세는 10배를 저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67세에 연봉이 15만달러라면 150달러를 저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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