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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40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95.5% 감소한 수치로 이달 초 발표했던 잠정 영업이익 6000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부문별로는 예상대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그간 삼성전자 DS부문의 캐시카우로 불리던 메모리사업부 부진 영향이 컸다. 디램(DRMA)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에 있다”며 “2분기부터 재고 수준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감소 폭이 하반기에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콘퍼런스콜이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 부합했다고 평가한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재고 감소 시점이 증권가의 예상과 같았던데다 중장기적 수요와 공급력에 따라 유연한 대응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감산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은 하향해도 투자규모는 2022년 수준을 유지하며 미래 사업에는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제품의 신제품 출시나 PC의 프로모션 등이 예정돼 있어 기업 대 기업(B2B)보다 기업 대 소비자(B2C)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세가 확인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역시 “2007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하락 사이클 기간에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정점을 기록한 분기부터 상승이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이클에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주가는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2분기부터 주가 상승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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