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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키아프의 열기는 첫날 열린 VVIP사전 관람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입장할 수 있는 VVIP 티켓은 장당 30만원으로 100장을 한정판매됐다. 애초 키아프는 VIP사전 관람 제도만 운영했지만, 올해부터 VVIP 관람일을 추가한 것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티켓은 판매 이틀만에 완판됐다. 키아프 관계자는 “미술품을 콜렉팅하는 MZ세대가 늘어나면서, 갤러리를 통해서가 아닌 직접 티켓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키아프 현장에는 사전 티켓 구매 외에도 기존 갤러리 초대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오후 3시 문을 열자마자 수억원에 달하는 작품을 먼저 보기 위한 VVIP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키아프가 개막하기 전부터 그림을 완판한 경우도 있었다. 가수 겸 화가 솔비의 작품은 키아프가 문을 열기도 전에 이미 완판됐다. 솔비의 작품 6점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 인터넷으로 작품을 볼 수 있는 ‘뷰잉룸’이 운영되는 동안 모두 판매됐다. 솔비는 이번 키아프로 자체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솔비의 150호짜리 ‘피스 오브 호프’(piece of hope)로 2300만원에 판매됐다. 피스 오브 호프는 솔비의 케이크 시리즈 신작이다. 이밖에 30호, 50호 작품이 각각 750만원, 1000만원에 판매됐다.
전세계 10개국 170여개 갤러리의 회화, 조각, 영상 등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키아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내외 작가의 작품들의 작품이 대거 걸렸다. 김창열, 이강소, 박서보, 이우환, 윤형근, 서승원 등 한국 대가들의 작품부터 현대 미술계가 주목하는 양혜규와 강서경 작가와 언어를 주요 재료로 삼는 현대미술가 제니 홀저(Jenny Holzer), 프랑스 출신 유리 조각으로 유명한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미술계의 핫 키워드인 NFT 작품으로 아트바젤 홍콩에 선보였던 코디최(Cody Choi)를 비롯해 리암 길릭(Liam Gillick), 쿤 반 덴 브룩(Koen van den Broek), 샘 길리암(Sam Gilliam)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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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키아프 서울이 단독으로 치러지는 행사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내년부터는 글로벌 아트페어 브랜드인 프리즈(Frieze)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프리즈 공동 개최 등으로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을 서울로 가져올 수 있다”며 “한국 미술시장이 최소 5배 정도 커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며, 더 많은 한국 작가들을 외국에 소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