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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올라탄 개미… '빚 투자' 2년여만에 12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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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하 기자I 2020.06.16 17:59:12

신용거래융자 잔고 12조598억원, 2년만에 12조원대↑
지수 상승과 발맞춰 54거래일 연속 증가세 기록중
코로나19 여파 속 바이오, 진단키트株에 ''베팅''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을 넘어서면서 연고점의 94% 수준까지 올라오자 개인투자자들의 빚투자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54일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2년여만에 12조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한때 6조원까지 줄어들었던 것이 근 석달만에 두배로 껑충 뛴 것이다.

월별신용거래융자잔고 추이. 6월은 15일까지 기준.(자료=금융투자협회)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 거래일보다 1970억원 증가한 12조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6월21일 12조381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12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잔고는 지난 3월 25일 3년여만의 최저치에 해당하는 6조4075억원 이후 꾸준히 늘어났다. 이 기간 코스피, 코스닥 지수 역시 부진을 떨쳐내고 4월 이후 현재까지 각각 19.1%, 37.1%씩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과 함께 움직였다.

54거래일 연속 증가라는 기록 역시 지난 2007년 이후 약 13여년 만의 최장 기록이다. 현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007년 3월 19일부터 6월 27일에 걸쳐 기록한 69거래일간 연속 증가세 이후 가장 길게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금액이다. 이는 지수 강세에 따르는 일종의 후행 지표로, 개인들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에 베팅해 빚을 내서 투자에 나서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기간(3월 25일~6월 15일) 개인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바이오’ 테마 종목들을 위주로 빚 투자에 나섰다. 코로나19 치료제나 진단키트 등을 개발하는 기업이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여겨지면서 ‘바이오’ 테마 종목에 관심이 몰린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밝힌 셀트리온(068270)이다. 이 종목에는 966억2200만원의 자금이 몰렸다. 코로나19 치료제 관련주로 분류되는 부광약품(003000)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779억5500만원 늘어났다. 또한 일양약품(314억3600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09억9000만원) 등도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많이 늘어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시장 역시 바이오 종목들의 선전으로 코스피보다 가파른 회복세를 보여줬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855억1000만원), 씨젠(096530)(756억6400만원), 셀트리온제약(068760)(642억2600만원) 등 바이오 종목들에 신용거래융자가 집중됐다.

하인환 메리츠층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개인 자금은 증시 급락 과정에서 주식시장으로 대규모로 유입돼 반등을 주도했다”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신용융자의 추가적인 증가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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