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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산타클라라에서 열 예정이던 올해 첫 파운드리 포럼의 개최 장소와 일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개최 4~5주 전부터 참가 신청을 받았던 만큼 행사 준비까지는 시간이 한 달 가량 남았지만, 미국 현지의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예년과 같은 5월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에선 이날 현재 서부 워싱턴주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명에 이르렀고, 포럼이 열릴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 등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볼 때 초기 발생 시점부터 한 달 이후부터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사태 초기 단계인 미국에서 한달 만에 확산세가 진정돼 정상적으로 포럼 준비를 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고, 이후 포럼 일정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포럼 개최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지난달부터 경기 화성에 지은 극자외선(EUV) 전용 ‘V1라인’을 본격 가동하면서, 7나노미터(nm·10억분의 1m)이하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달 20일 V1라인을 직접 찾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과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등과 사장단 회의를 갖고 EUV 전략을 논의하며 파운드리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V1라인 가동과 함께 올 연말 기준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제품의 생산 규모를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 전장(전자장비), 사물인터넷(IoT) 등 초미세공정이 필요한 팹리스(반도체설계전문회사) 등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세계 1위 팹리스인 퀄컴의 5G 모뎁칩 ‘스냅드래곤 X60’ 생산 계약을 따내, 올 1분기 중 V1라인에서 5나노 공정 기반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한 파운드리 포럼은 그해 12월 중국 대형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Baidu)의 AI 칩 ‘쿤룬(KUNLUN)’ 수주로 이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매년 첫 포럼은 5월 미국에서 열렸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아직 결정된 바 없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내부 방침이 정해지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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