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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헬기는 생산된 지 44년 된 노후 기종으로, 대구 동구청이 산불 진화용으로 임차해 활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추락 후 발생한 불로 헬기의 블랙박스는 완전히 타 소실됐다.
경찰은 이날부터 현장 합동 감식을 실시하고, 오는 10일에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추락한 헬기 잔해물을 김포 공항으로 옮겨 추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알렸다. 국토부의 추가 조사는 2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장기 사건 수사 일몰제(내사 6개월, 수사 1년)에 따라 수사 기일을 일시 중단한 후 국토부 조사가 끝나면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별개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도 지난달 26일 경북 의성군에서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가 추락한 헬기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이다. 이 또한 조종사가 사망한 사건이다. 의성에서 추락한 헬기는 강원도가 임차한 것으로, 1995년 미국 시코르스키사가 제작해 29년째 사용해왔다.
산불진화용 헬기는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운용한다. 산림청은 자체 보유 헬기를 활용하지만 지자체는 민간에서 임차한 헬기를 사용한다. 지자체가 임차한 헬기는 대부분 기령을 20년 이상 훌쩍 넘긴 노후 헬기라서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기초적인 사고 수사를 해둔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수사를 중단했다가 항공 조사위가 조사를 마치면 결과를 토대로 다시 수사 방향을 정해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