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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외부 일정 없이 전공의 대화 기다렸지만…"오늘은 어려울 듯"

권오석 기자I 2024.04.03 18:32:08

외부 일정 잡지 않고 경내 머물며 수석비서관회의 등 주재
오늘(3일) 중 전공의들과의 대화 가능성 낮아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전날(2일) 밝힌 가운데, 하루가 지난 상황에서 아직까지는 만남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대통령실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이날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경내에 머물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했다. 앞서 전날 전국 의과대학 교수단체가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가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서 대화해달라”고 호소했고, 윤 대통령은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대변인실을 통해 화답했었다.

윤 대통령은 전공의들이 대화 제의에 즉각 호응할 가능성에 대비, 아무 외부 일정 없이 집무실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결국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전공의들은 등장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중 윤 대통령과 전공의들 간 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재차 설명하면서, 의료계가 집단행동을 멈추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올 경우 증원 규모를 논의·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 공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윤 대통령도 ‘2000명 증원’이란 원칙을 고수하기보단 유연한 자세로 전향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의·정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전공의들과의 대화를 제안하면서, 의대 증원 규모 조정 및 의료 현장 정상화 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104세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와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명예교수는 전공의 이탈 문제에 대해 “나도 교수지만,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만류하기는커녕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으로 동조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의료계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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