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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창극, 젊은 작창자 4인 만나 트렌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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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22.11.07 19:11:29

국립창극단, 내달 '작창가 프로젝트' 시연회
젊은 소리꾼 박정수·서의철·유태평양·장서윤 등
소리꾼 한승석·이자람, 극작가 배삼식·고선웅 멘토링
"풍성하고 미래지향적인 창극 어법 기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창극이 조금 더 풍성하고 다양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젊은 작창가가 많이 필요합니다.” (소리꾼 한승석)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창작자들이 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 이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소리꾼 한승석, 유태평양, 이자람, 박정수, 장서윤, 서의철, 극작가 배삼식. (사진=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이 창극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작창가 발굴에 나섰다. 다음달 10일과 1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 시연회’를 열고 신진 작창가 4인의 창작 활동 결과물을 관객에 공개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창가는 소리꾼 박정수(23), 서의철(27), 유태평양(30), 장서윤(31) 등이다. 지난 1월 선발된 이들은 소리꾼 안숙선, 한승석, 이자람,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 극작가 배삼식 등의 멘토링을 받으며 1년 가까이 신작 창극을 작업해왔다.

7일 국립극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승석은 “젊은 창작자들은 대중음악을 비롯해 트렌디한 음악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 부분이 전통음악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을 이번 프로젝트로 많이 봤다”며 “창극이 보다 풍성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프로젝트 참여 소감을 말했다.

작창(作唱)은 한국음악의 다양한 장단과 음계를 활용해 극의 흐름에 맞게 소리를 짜는 작업으로 아직까진 생소한 개념이다. 이자람은 “이번 프로젝트는 작창의 개념, 작창가가 하는 일을 규정하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연회에서 네 명의 신진 작창가들은 중견 극작가와 함께 현재 유실된 판소리 일곱 바탕으로 각색한 작품을 선보인다. 장서윤은 연극 ‘해무’의 극작가 김민정과 ‘옹고집타령’을 각색한 ‘옹처’를 선보인다. 장서윤은 “관객이 뮤지컬보다 창극을 더 답답하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창극에선 우리 말이 더 잘 들리길 바라기 때문이라 생각했다”며 “음(音)에 말을 붙이는 과정을 세심하게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국립창극단 ‘작창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창작자들이 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소리꾼 서의철, 박정수, 이자람, 한승석, 극작가 배삼식, 소리꾼 장서윤, 유태평양. (사진=국립극장)
유태평양은 연극 ‘터키행진곡’의 극작가 김풍년과 함께 ‘강릉매화타령’의 뒷이야기를 그린 ‘강릉서캐타령’을 준비한다. 유태평양은 “관객에게 낯선 이야기일 수 있어 음악만큼은 심플하게 가고자 했다”며 “반복적인 멜로디로 ‘훅’이 있는 음악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서의철은 연극 ‘닭쿠우스’의 극작가 이철희와 함께 ‘무숙이타령’을 2인 창극으로 재구성한 ‘게우사’를 준비 중이다. 서의철은 “‘게우사’는 재미와 유머, 해학을 더 담으면서도 그 안에 숨겨진 뜻, 감동, 교훈을 전달하고자 했다”며 “음악도 이야기를 확실히 전달하면서도 재미있게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정수는 연극 ‘브루스니까 숲’의 극작가 김민정과 함께 동명의 내방가사에서 영감을 받은 ‘덴동어미 화전가’를 선보인다. 박정수는 “인간의 희로애락 속에서 지난한 고통을 겪은 여인의 이야기”라며 “전통 판소리 색깔에 피아노 등을 이용하며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국립창극단은 이번 ‘작창가 프로젝트 시연회’에서 관객과 공연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작품 평가를 진행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향후 국립창극단 정규 공연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작창가 프로젝트’ 또한 올해는 시범 프로젝트로 운영하며 내년부터 국립창극단의 정규 사업으로 추진된다.

시연회는 전석 무료다. 오는 9일 오후 2시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1인 2매까지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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