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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 3년여만의 최저치였던 전체 6조4075억원에서 쉼 없이 오르더니 석 달 보름만에 두 배 넘게 오른 셈이다. 특히 코스닥 신용거래융자는 지난해 1월 17일에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역전한 이래 지속적으로 전체 융자의 과반을 차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금액이다. 이는 지수 강세에 따르는 일종의 후행 지표로, 개인들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에 베팅해 빚을 내서 투자에 나서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기간(3월 25일~7월 10일) 개인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바이오’, ‘언택트’ 테마 종목들을 위주로 빚 투자에 나섰다. 코로나19 치료제나 진단키트 등을 개발하는 기업이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여겨지면서 ‘바이오’ 테마 종목에 관심이 몰린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밝힌 셀트리온(068270)이다. 이 종목에는 빚을 내 투자한 금액이 1819억7400만원이나 증가했다. 그 뒤를 이은 SK(034730) 역시 SK바이오팜(326030)이 상장하면서 1673억4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SK가 SK바이오팜의 지분 75%를 가진 최대주주로 알짜 자회사 상장에 따른 주가상승을 노린 빚투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치료제 관련주로 분류되는 부광약품(003000)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1082억6200만원 늘어났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740억8400만원으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많이 늘어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언택트 주인 카카오(035720)와 NAVER(035420)도 각각 602억200만원, 561억5200만원이 몰리며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 역시 바이오 종목들의 선전으로 코스피보다 가파른 회복세를 보여줬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857억1900만원), 씨젠(096530)(1726억7000만원), 셀트리온제약(068760)(641억4900만원) 등 바이오 종목들에 신용거래융자가 집중됐다.
한편 10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2거래일 연속 감소하며 전 거래일보다 3078억원 감소한 46조337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