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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임에 해운업계 '깜짝 실적' 전망…선박 투자도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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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웅 기자I 2026.10.19 16: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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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3분기 영업익 150% 급증 전망
팬오션도 50%↑…벌크선·유조선 호조
선대 투자 확대…운임 하락 변수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국내 주요 해운사들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으로 해상운임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된 영향이다. 해운사들은 고운임에 따른 실적 호조를 발판 삼아 대규모 선박 투자와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며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3조7323억원, 74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7064억원·2968억원)대비 각각 37.9%, 150.7% 증가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배경은 해상운임 상승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주요 해상 운송로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선박 운항 차질과 우회 운항 등에 따른 선복 공급 제한이 운임 상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컨테이너선 운임 강세가 실적 개선을 크게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컨테이너선은 글로벌 교역량과 운임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달라지는 사업으로, 운임이 오르면 영업이익이 빠르게 늘어난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현재 3600포인트 선으로, 전년 동기 1100포인트 선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 이상 올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에도 SCFI는 계속해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미주와 유럽 항로가 번갈아 상승하며 시황 강세가 유지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팬오션 역시 가파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3분기 매출액은 1조8543억원, 영업이익은 1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1%, 5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벌크선 운임 상승과 유조선 사업 확대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벌크선은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원자재를 운송하는 선박으로 글로벌 산업 활동과 원자재 교역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팬오션이 추진해 온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사업 확대 효과도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양사는 선대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단순히 운임 상승에 따른 단기 수익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선박 규모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HMM은 지난 15일 컨테이너선 12척 확보에 총 2조1678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8척을 신규 발주하고 중소형 선박 4척은 리세일 방식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VLCC 4척을 약 7800억원에 발주하는 등 선대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총 29조원을 투자해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유조선 등 선대를 확대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팬오션은 유조선 사업에 더 집중한다. 회사는 올해 초 SK해운으로부터 VLCC 10척과 관련 사업을 약 973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기존 2척이던 VLCC 선대는 인수가 완료되면 12척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신규 선박 9척을 추가 확보해 2030년까지 총 21척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다만 중동 정세 안정에 따른 운임 하락 가능성과 글로벌 신조선 공급 확대는 변수로 꼽힌다. 대규모 선대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고운임 효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지만 향후 운임이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선대 확장과 함께 장기운송계약 확보 등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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