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시아 외교를 오랫동안 이끈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3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면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이 끊기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인플레이션 같은 역풍이 예상보다 오래 갈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동맹국 간 연대 강화가 절실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캠벨 전 부장관은 버락 오바마·조 바이든 정부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을 주도한 아시아 외교 전문가로, 현재 미국아시아그룹(TAG)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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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은 같은 아시아 국가지만 수혜자로 꼽혔다. 그는 “중국은 에너지 조달과 비축 양면에서 여력이 있어 미·이란 충돌의 승자 중 하나”라며 “세계 경제 불안정이라는 폭풍을 가장 잘 헤쳐나가고 있는 것이 중국임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힘이 중동에 묶인 사이 중국이 상대적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얘기다.
캠벨 전 부장관은 대만해협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만 정책이 아직 형성 중”이라며 “9월 워싱턴DC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다소 중국 쪽으로 기운 데다, 미국의 군사력이 중동에 집중되고 있어 아시아가 큰 우려를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캠벨 전 부장관은 미·중 양강이 세계를 주도하는 ‘G2 체제’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 대중국 정책을 둘러싸고 여러 분파가 있는데, 현재는 중국과의 거래에서 이익을 보려는 쪽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에 대한 기술 이전 제한을 일부 풀었다.
캠벨 전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보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더 적극적이었다”고 평가하며 “G2 같은 틀은 미국에도 아시아에도 전략적 이익이 되지 않으며, 그런 구도가 나타나지 않기를 강하게 바란다”고 짚었다.
그는 이번 무력 충돌이 미국에도 부메랑이 됐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무력 행사를 단기간에 끝낼 수 있다고 여겼지만, 실제로는 출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내부에서 국익이 후퇴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핵 문제 해결도 요원해 오히려 이란의 핵 보유 의욕을 키웠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캠벨 전 부장관은 미군 공백 속에 동맹국 간 연대 강화가 필요하다며 일본이 한국과 관계 개선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정부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적극 기여할 의지가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의 단독주의적 접근에는 한계가 보인다”면서도 “혼란기가 있더라도 아시아에서 미국의 역할은 앞으로도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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