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정동영 유감 표명, 다행"에…통일부 "긴장 완화 시사"

김인경 기자I 2026.02.13 11:10:51

"긴장 완화 위해 남북 공동 노력 필요 시사"
''영공 침해'' 표현엔 신중 모드…"北 의도 단정 않겠다"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통일부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민간 무인기의 대북 침투 사건에 대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유감 표명을 ‘상식적’이라고 평가한 것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13일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북한의 입장 표명에 유의하고 있다”며 “북한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우발 사태 방지를 위한 남북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공존을 위해 일관되게 노력하고 있다”며 상대 체제를 인정·존중하고 적대 행위를 하지 않으며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3대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최근 발생한 무인기 사건에 대해서는 “정부의 원칙에 반하는 중대 사안”이라며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즉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긴장을 바라지 않는 마음은 남과 북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진정성을 갖고 소통한다면 지난 정권에서 파괴된 남북 간 신뢰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19 군사합의는 군사적 긴장 완화와 우발적 충돌 방지, 무인기 사태 재발 방지에 유효한 합의”라며 “조속히 보완할 필요가 있고 현재 관계기관 간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김 부부장이 담화에서 ‘영공 침해’ 등 ‘남북 두 국가’ 기조를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의 의도를 단정적으로 설명하지 않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북측에서 그렇게 주장한 것이며, 우리가 수용하거나 인정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입장대로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이 무인기 사건의 재발 시 ‘비례성을 초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 대해서도 “북측의 의도를 평가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담화문을 내고 “새해 벽두에 발생한 반공화국 무인기 침입사건에 대하여 한국 통일부 장관 정동영이 10일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시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정부를 향해 “한국 당국은 자초한 위기를 유감 표명 같은 것으로 굼때고 넘어가려 할 것이 아니라 우리 공화국 영공 침범과 같은 엄중한 주권 침해 사건의 재발을 확실히 방지할 수 있는 담보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이 정 장관의 유감 표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9·19 남북군사합의 중 비행금지구역 설정 복원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다만 이번 담화는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이 1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문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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