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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종 OTT를 위해 정부가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유 장관은 2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OTT-방송영상콘텐츠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취임한 후 토종 OTT에 대한 의논을 많이 해왔다”며 “(의논한 사항들이)진도가 나갈 수 있게 철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협약식은 실제적인 일의 시작”이라며 “지원하는 액수가 대단히 많다고 보진 않지만 투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토종 OTT에서도 힘을 내줬으면 좋겠고 활발하게 산업 현장이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며 제작 산업을 직접 겪고 K콘텐츠의 성장을 함께한 유 장관은 콘텐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유 장관은 “콘텐츠가 좋으면 어떤 환경에서도 승산있다”며 “K콘텐츠는 몇십 년 동안 역량이 축적됐는데 그 역량이 지금 꽃을 피운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열악한 환경에서도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OTT 플랫폼도 자리잡고 있으니 훨씬 더 좋은 조건이고 제작 환경도 할리우드 수준이 됐다”며 “환경이 달라졌고 우리 콘텐츠 수준이 많이 성장한 만큼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최주희 티빙 대표,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정현주 엘지유플러스 센터장, 김성한 쿠팡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가 참석했다.
최 대표는 “(티빙은)‘환승연애’ ‘이재 곧 죽습니다’ 등 좋은 실적이 나오며 상승곡선 안에 있다”며 “올해는 글로벌 OTT를 추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국내 OTT에 대한 지속적인 발전과 중소제작사와 상생을 위한 여러 협력 사항을 주셔서 감사하고 저희도 중소제작사 지원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모태펀드·전략펀드가 속도를 냈고 신속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말을 들은 유 장관은 “정책적으로 속도가 안 나거나 지지부진한 게 있으면 바로 얘기를 해달라”고 다시 한번 신속한 정책 실행을 약속했다.
취임 후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유 장관은 올해 1조 7400억원 규모 콘텐츠의 정책 금융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 출자해 6000억원의 규모를 조성하고 K콘텐츠 펀드 출자를 34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콘텐츠의 핵심인 제작 단계 지원은 IP 확보 조건을 중심으로 사업 간 연계성을 강화한다.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이하 일반 지원)은 기존에 없던 ‘지식재산권(IP) 확보 역량·의지’를 과제 선정평가에 새롭게 반영한다. 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은 ‘IP 공동 보유’와 ‘업무협약을 맺은 OTT에서 1차 방영할 것’을 조건으로 지원해 제작사-OTT 협업 구조가 제작에서 방영까지 이어지도록 돕는다. 아울러 일반 지원, 특화 지원 사업 수혜작은 후반작업작업 지원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에 대한 예산은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53억원) △OTT 특화콘텐츠 제작지원(342억원) △후반작업 지원(200억원) △뉴미디어 제작지원(57억원) △포맷 육성 지원(27억원) △지식재산권(IP) 확장·활용 지원(28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