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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간부 인사도 '尹 힘빼기'…檢 반발 이어질 듯(종합)

최영지 기자I 2020.08.27 18:25:03

법무부, 27일 오후 중간간부 인사 단행
尹 사단, 지방 좌천…고립무원 심화
서울중앙 1~4차장 전부 교체…秋·李 측근 발탁
''한동훈 몸싸움'' 정진웅, 차장 승진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두 번째 단행된 검찰 차장·부장검사급 중간간부 인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보좌해 온 참모들과 주요사건 수사를 지휘해 온 검사들이 대거 교체됐다.

특히 요직 중의 요직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 1·2·3·4차장검사 자리에는 추 장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측근들로 교체돼 검찰 내부 반발이 예상된다.

법무부는 27일 오전 차장·부장검사 630명(고검검사급 검사 585명, 일반검사 45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다음달 3일자로 단행했다. (사진=연합뉴스)


법무부는 27일 차장·부장검사 등 고검검사급 검사 585명, 일반검사 45명 등 검사 630명에 대한 인사를 내달 3일자로 단행했다.

법무부의 직제개편안대로 대검 요직이 대거 축소되며 윤 총장의 참모진이 대검을 떠나 지방으로 발령났다. 윤 총장의 참모로 꼽히는 박영진 대검 형사1과장은 울산지검 형사2부장으로 전보됐다. 박 과장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반대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총장의 눈과 귀 역할을 했던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은 유임됐지만, 수사정보담당관으로 보직 자체가 축소됐다. 마찬가지로 직제개편안대로 수사정보담당관이 없어지면서 김영일 수사정보1담당관과 성상욱 수사정보2담당관은 각각 제주지검 형사1부장과 고양지청 형사2부장으로 발령났다.

윤 총장의 입 역할을 해 온 권순정 대검 대변인도 전주지검 차장검사로 전보됐다.

주요 사건 수사를 진행 중이던 부장검사들도 대거 지방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윤 총장 사단의 막내로 불리는 이복현 경제범죄형사부장은 대전지검 형사3부장으로 전보됐다. 이 부장은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이번 인사이동으로 사건에 대한 사법 처리가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던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도 대구지검 형사1부장으로 전보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기소한 이정섭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수원지검 형사3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라임 환매중단 사건을 수사 중인 이정환 서울남부지검 2차장과 조상원 형사6부장도 교체됐다.

반면 서울중앙지검 1~4차장에는 이 지검장과 가깝거나 친정부 성향이 뚜렷한 검사들이 발탁됐다. 검사장급 인사로 공석이 됐던 1·3차장에는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4차장과 구자현 법무부 대변인이 기용됐다. 2차장과 4차장에는 최성필 의정부지검 차장과 형진휘 서울고검 검사가 보임됐다.

김 차장의 경우 기존 4차장으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호흡을 맞추며 신임을 받고 있어 1차장 내정이 예측돼 왔고, 구 대변인은 추 장관 취임 이후 지금까지 대변인으로 추 장관의 입 역할을 하고 있다. 형 차장은 국무조정실 부패예방추진단 파견을 마치고 돌아와 4차장을 맡게 됐다. 그는 코로나19 역학조사지원단을 이끌어 추 장관의 신뢰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서울중앙지검 요직은 추 장관과 이 지검장과 인연이 있는 검사들로 채워져 이 지검장 체제가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과 일선청의 형사부장 다수가 승진하며 추 장관이 예고한 대로 이번 인사에서도 특수통 대신 형사·공판부 경력 우대 기조가 이어졌다.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지휘하며 한동훈 검사장과 몸싸움 논란을 일으킨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광주지검 차장으로 승진했다. 이창수 형사2부장, 신형식 형사4부장은 각각 광주지검 차장과 대검 대변인, 김천지청장으로 승진했다. 형사13부의 오정희 부장도 통영지청장으로 신규보임되는 등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장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형사·공판 강화 방침에 따라 신설된 형사정책담당관에는 박기동 대검 검찰연구관이, 인권부가 폐지되며 대신 만든 인권정책관에는 이정봉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장이 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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