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개각 놓고 與"적재적소 인사"vs 野 "총선용 개각"(종합)

신민준 기자I 2019.08.09 17:06:40

靑, 조국·최기영 등 8개 장관급 11명 인사 단행
與 "다양한 경험과 전문·개혁성 검증된 적임자"
野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은 야당과 전쟁 선포"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9일 여의도 KB투자증권에서 열린 ‘한국증시, 애널리스트로부터 듣는다’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같은 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는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 코스피 지수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신민준 유태환 김겨레 기자] 여당과 야당이 청와대의 8·9개각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적재적소 인사”라고 높게 평가했지만 야당은 “총선용 개각”이라며 평가를 깎아내렸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9일 청와대의 개각 발표 직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개혁성이 검증된 적임자들이다. 특히 지역균형까지 고려한 조화로운 인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개각은 사실상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완성”이라며 “‘다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건설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과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8·9개각이 민생과 경제를 위한 성과를 내는 데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문재인 정부 3년 차에 대외 여건이 급변하고 있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개각이)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면서도 개혁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입각하는 후보자들이 하루빨리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국회의 검증과 인준 과정에 초당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각 분야 최고전문가로 능력이 검증된 분들로 개각이 진행됐다. 문재인 정부의 중·후반기 국정을 책임지고 뒷받침할 적임자”라며 “추진력과 속도감을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야당은 이번 개각이 내년 21대 총선을 위한 인사라고 헐뜯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개각은 혹시나했지만 역시나였다”며 “오직 내년 총선에만 몰두하고 있는 청와대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총선용 개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어이 민정수석 업무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공공연하게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고 내로남불 잣대를 들이대는 인물이 공정성이 요구되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며 “기승전 조국”이라고 질타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번 정부 들어) 지금까지 16명이 청문보고서 제출없이 채택됐다”며 “자괴감이 들며 아무리 뭐라 해도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청문 과정에서 낱낱이 잘못된 점과 도덕성, 업무능력, 기본태도 등을 철저히 검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야당 무시를 넘어 야당과 국민의 단합이 아닌 야당과의 전쟁 선포”라며 “유감을 표시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날 장관급 8명을 포함해 11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비롯해 △법무부 장관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전 차관 △여성가족부 장관에 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를 각각 지명했다.

아울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에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국가보훈처 처장에 박삼득 전쟁기념사업회 회장 등도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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