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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일본 제재 이후 위기 관리 진두지휘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수도권의 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009150) 사장, 전영현 삼성SDI(006400) 사장 등 부품계열사 사장단 등이 모두 9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일본 수출 규제 확대에 따라 △현재 위기 상황에 대한 영향 △향후 대응 계획 △미래를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 등 세 가지를 집중 논의했다. 또 6일부터 삼성전자와 부품 계열사 등의 전국 사업장을 직접 찾아 전자 부문 밸류 체인 전 과정을 살펴보기 위한 현장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방문 예정인 곳은 평택 사업장(메모리 반도체), 용인 기흥사업장(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온양·천안 사업장(반도체 개발 및 조립 검사), 아산 탕정 사업장(디스플레이) 등이다. 각 사업장을 맡고 있는 사장단도 예정된 여름 휴가를 보류하고 이 부회장과 현장 점검에 동행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의 이날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연 것은 일본 제재에 대한 지난 한 달여간의 단계별 대응 결과를 최종 점검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일본이 지난달 4일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리지스트(감광제·PR)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에 대한 제재에 나선 직후부터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책 마련을 진두지휘해왔다. 같은달 7일, 5박 6일간 일본 출장을 떠난 이 부회장은 현지에서 금융 및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현황 파악에 주력했고, 귀국한 바로 다음날인 그달 13일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뿐만 아니라 CE(소비자가전)·IM(IT·모바일) 등 완제품 사업까지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비상계획)’ 마련을 지시했다.
삼성전자는 이 비상계획을 같은달 18일 모든 협력사에 확대하며 “일본산 소재와 부품 전 품목에 대한 90일 치 이상 재고를 비축해달라”고 요청했다. 재고 확보에 추가로 투입되는 비용은 삼성전자가 모두 부담하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스피드경영’의 핵심으로 소재·부품의 조달에서 재고 처리까지를 하루 단위로 결정하는 ‘SCM(공급망 관리) 1일 결정체제(1일 SCM)’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6일부터 전국 사업장을 방문하는 것도 소재·부품 확보 상황은 물론 전자 부문 전반의 공급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의도”라며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따른 일본의 추가 제재 및 규제 확대에도 생산 차질이 없도록 최종 점검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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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행보가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한·일 갈등까지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시장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제재 이후에도 공급 부족에 따른 메모리 값 반등 기대감으로 3주 가량 상승세를 탔던 삼성전자 주가도 최근 2주 새 7% 이상 하락한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이날 정부 고위관계자도 “일본 아베 정부가 수출 규제에 나선 의도와 목적은 직접 효과보다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한국 기업 및 국민들의 불안감”이라며 “경제는 불확실성을 싫어하고 불안감이 증가되면 우리 경제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비용도 올라가는 상황을 일본 정부가 의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총수로서 직접 사업 전반과 공급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 일본 제재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