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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없이 함께 살 수 있다’는 응답 역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비혼 동거에 대한 긍정 인식은 2010년 40.5%를 기록한 이후 올해 56.4%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비혼 출산에 대해서도 30.3%가 동의했다. 2년 전 같은 조사 때 24.2%에서 큰 폭 늘었다.
이는 결혼 문화에 대한 인식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다. 실제로 통계청이 집계하는 월별 혼인건수도 매월 최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남녀 모두 결혼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여성의 감소폭이 컸다. 남성은 52.8%가 필수라고 생각한 반면 여성은 43.5%만이 필수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비혼 동거·출산에 대한 인식도 남녀 간 격차가 거의 사라졌다.
기혼 여성도 결혼 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남성보다 낮았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남녀 만족도는 각각 75.8%, 63.0%였다. 배우자 부모와의 만족도 역시 남녀가 각각 62.9%, 49.2%로 격차를 보였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남성의 가사 분담율이 높아지고는 있었으나 전체적으론 여전히 76~77%의 부부는 부인이 주도하고 있었다.
◇ 여성 흡연·음주 늘어…사회 최대 불안요인 ‘범죄’
남성의 흡연과 음주는 감소한 반면 여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20.3%로 2년 전(20.8%)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3.5%로 2년 전(3.1%)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1년 동안 술을 한 잔 이상 마신 비율은 남성이 77.4%, 여성은 53.4%로 2년 전보다 남성은 1.6%포인트 감소했고, 여성은 1.1%포인트 증가했다. 금연과 절주·금주가 어려운 이유로는 ‘스트레스’와 ‘사회생활 때문’이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국민 대다수는 여전히 우리 사회 최대 불안요인으로 범죄를 꼽았다. 다만 2년 전 29.7%에 비해 올해는 20.6%로 비율이 줄었다. 환경오염을 최대 불안요인으로 꼽은 비율은 5.8%에서 13.5%로 전체 항목 중 가장 크게 늘었다. 현재 환경 상황이 5년 전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이 36.4%로 좋아졌다(25.4%)는 응답을 웃돌았다.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5.1%로 2년 전(6.4%)에 비해 1.3%포인트 감소했다. 자살 충동을 느꼈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37.3%)을 꼽았고, 10대의 경우 ‘성적과 진학문제’(35.7%)가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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