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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담은 국민참여 성장펀드, 출시 앞두고 투자매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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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연 기자I 2026.05.13 10:56:04

1~4월 8.37조 승인, AI 직접투자·대기업 저리대출 병행
리벨리온·업스테이지엔 직접투자, 삼성 P5엔 2.5조 저리대출
22일부터 국민참여형 출시…7200억 규모 조성 추진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오는 22일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판매가 시작되면서 펀드의 첫 투자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소버린 AI, 바이오·이차전지 등 국가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로 목적을 설정한 만큼 이에 맞게 9개 기업과 2개 인프라 사업이 우선 투자대상으로 확정된 상태다.

다만 초기 집행처에 삼성전자와 네이버 같은 초우량 대기업에 대한 저리 대출도 포함돼 '생산적 금융'의 취지에 맞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울러 정책금융의 성과를 국민과 공유한다는 취지인 만큼 투자대상과 수익구조를 둘러싼 검증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민성장펀드 투자 9개 기업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일반 국민 모집액 6000억원과 손실 우선부담 목적의 재정 1200억원을 합쳐 총 72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22일부터 10개 은행과 15개 증권사에서 선착순으로 판매하며, 만기는 5년이다. 후순위 재정 출자와 세제혜택이 붙지만, 환매금지형 상품인 만큼 중도 환매가 어렵고 실제 투자 대상에 따라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지난 1~4월 총 11건, 8조3700억원 규모 사업을 승인했다. 지원 대상은 리벨리온·업스테이지·삼성전자·이수스페셜티케미컬·네이버·퓨처그라프·에스티젠바이오·샘씨엔에스·후성 등 9개 기업과 신안우이 해상풍력, 국가 AI컴퓨팅센터 등 2개 인프라 사업이다. 승인액은 직접투자 1조2000억원, 인프라투융자 3조8000억원, 저리대출 3조3700억원으로 나뉜다.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리벨리온이다. 금융위는 지난 3월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양산 및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사업에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 직접투자를 의결했다. 전체 증자 규모는 6000억원으로, 첨단기금 2500억원과 산업은행 본체 500억원이 들어가고 나머지 3000억원은 민간투자자가 부담한다. 업스테이지에도 차세대 AI 모델 개발을 위해 5600억원대 직접 지분투자가 추진되며, 이 가운데 첨단기금 1000억원이 투입됐다.

직접투자가 AI 기업에 배정됐다면, 저리대출은 설비투자와 인프라 확충 기업에 집중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5라인(P5) AI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총 2조5000억원을 지원받는다. 재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 2조원과 5대 시중은행 5000억원이다. 첨단기금은 국고채 수준 금리로, 시중은행 자금은 3%대 금리로 공급된다. 네이버도 세종 데이터센터 ‘각 세종’ 증설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도입에 4000억원 저리대출을 받는다.

3%대 금리는 현재 우량 회사채 조달금리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 기준 이달 11일 AAA 3년 회사채 금리는 4.01%다. 만기와 발행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삼성전자가 2조5000억원을 시장보다 0.5%포인트 낮은 금리로 조달하면 연간 이자비용은 약 125억원 줄어드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네이버처럼 자체 조달 능력이 큰 기업에 정책성 저리자금을 제공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도 나온다. 정부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국가 전략산업 인프라로 보고 투자 속도를 앞당긴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국민성장펀드가 자금 접근성이 낮은 중소·중견기업보다 대기업 설비투자 비용을 먼저 낮춰주는 구조로 비칠 수 있어서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의 정책적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처음부터 운용 규모를 너무 크게 잡다 보니 실제 집행 단계에서 투자할 곳을 찾는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봐야 한다”며 “막대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에 굳이 정책성 저리대출을 제공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성장펀드가 대기업 지원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이번 승인 대상에는 이차전지 소재와 바이오, 반도체 소부장 분야 중견·중소기업도 포함됐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전고체배터리 핵심소재인 황화리튬 생산공장 구축에 1000억원 장기 저리대출을 받는다. 퓨처그라프는 새만금산단 내 생산시설 구축에 2500억원, 에스티젠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 공장 증축에 850억원을 지원받는다. 후성은 반도체 공정용 고순도 불화수소 가스 증설 자금 165억원을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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