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보훈장관 제주 방문…4·3 유족 만나 故박진경 대령 재심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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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26.03.12 14:41:13

제주 보훈현장 점검…생존 애국지사 강태선 지사 위문
준보훈병원 도입 앞두고 제주대병원 진료현장 점검
4·3 평화공원 참배·유족 의견 청취, 보훈단체 간담회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12일부터 이틀간 제주특별자치도를 방문해 보훈 현장을 점검하고 지역 보훈 현안을 청취한다. 이번 방문에서는 생존 애국지사 위문과 보훈 의료 현장 점검, 제주4·3 관련 유족 의견 수렴 등이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권 장관은 방문 첫날 제주에 거주하는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인 강태선 지사(101)의 자택을 찾아 일정을 시작한다. 강 지사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참여해 1944년 6월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해 8월 일본 오사카 지방재판소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던 중 1945년 광복을 맞았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권 장관은 이어 국립제주호국원을 참배하고 제주 지역 보훈단체장들과 간담회를 열어 현장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또 제주도 내 준보훈병원 지정 추진과 관련해 제주대학교병원을 방문해 보훈 위탁 진료 현장을 점검하고 입원 중인 국가유공자들을 위문할 계획이다.

준보훈병원 제도는 보훈병원이 없는 지역의 공공병원을 지정해 국가유공자 등 보훈대상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보훈의료·복지 사각지대 해소’의 일환이다. 이를 위한 국가유공자법 등 8개 법률 일부개정안은 올해 2월 국무회의에서 의결됐으며 오는 8월 시행될 예정이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12일 제주지역 보훈현장 소통 행보를 위해 제주시 서귀포시에 위치한 생존 독립유공자인 강태선 애국지사의 자택을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하고 안부인사를 드리고 있다. (사진=보훈부)
둘째 날인 13일에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면담한 뒤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헌화·참배하며 희생자를 추모한다. 이어 제주4·3희생자유족회 관계자들과 만나 유족들의 의견을 듣고 위로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권 장관은 제주4·3사건 당시 진압작전을 지휘했던 고(故)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 논란과 관련해 재심의 진행 상황을 설명할 계획이다. 보훈부는 박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 과정에서 법률이 정한 유족이 아닌 양손자가 신청한 사실 등 절차적 하자가 확인됐다고 보고 기존 등록 결정을 취소하고 보훈심사위원회 재심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박 대령은 1948년 제주에 주둔한 국군 9연대장으로 재직하며 강경 진압 작전을 지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국가유공자 등록 이후 제주4·3사건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제기된 바 있다.

권 장관은 “이번 제주 방문을 통해 보훈가족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지역 보훈 현안을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며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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