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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안착' 넘어 '확장'으로…리더십 재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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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운 기자I 2025.12.09 15:10:32

브랜드 기반 구축 완료…판매 확대 시동
현지 전문가 전면 배치…글로벌 공략 본격화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출범 10년을 맞은 제네시스가 국내를 비롯해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리더십을 재정비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글로벌 판매 확대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막시밀리안 칼프펠 제네시스 유럽 신임 마케팅 총괄 (사진=제네시스)
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제네시스 사업본부장에 이시혁 상무를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이 전무는 상품 전략과 전동화 기획을 두루 경험한 실무형 인사다. 특히 상품실장과 북미 판매법인 업무총괄을 맡았던 경험을 기반으로 지역별 모델 운영 전략이 강화될 전망이다.

유럽에서도 인사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제네시스는 최근 BMW 출신 막시밀리안 칼프펠을 유럽 마케팅 총괄로 영입했다. 칼프켈 총괄은 BMW 북유럽 법인 브랜드 책임자이자 MINI 아시아 운영, 글로벌 모터스포츠 포뮬러원 프로젝트 등 경험을 갖춘 마케팅 전문가다. 제네시스의 고성능·럭셔리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역할이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앞서 지난 8월에는 BMW그룹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피터 크론슈나블을 유럽 법인장으로 임명했고 스텔란티스 출신 샤를 푸스테르를 프랑스·이탈리아 담당 디렉터로 영입했다. 유럽 럭셔리 브랜드 출신 인재를 전진 배치하며 시장 확장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유럽 럭셔리 자동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전통 강자가 지배하는 구도여서 외부 브랜드의 진입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브랜드 신뢰 확보와 판매 기반 확대를 위해서는 현지 경험과 네트워크를 가진 리더십이 필수로 꼽힌다.

에이미 마렌틱 제네시스 북미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가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최고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수상패를 들고 GV60 마그마 차량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차)
북미 법인도 비슷한 흐름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1월 테드로스 멩기스테를 북미 최고운영책임자로 선임한 데 이어 3월에는 에이미 마렌틱을 최고마케팅책임자로 임명했다. 이어 8월에는 스티븐 얀두라 영업 운영 부사장과 로버트 레츠나르 애프터세일즈·고객 경험 담당 부사장을 잇따라 발탁하며 북미 주요 판매 조직 리더십을 재편했다.

이번 인사 개편은 제네시스의 성장 흐름과도 맞물린다. 제네시스는 출범 이후 누적 판매 150만대 돌파를 앞두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지만, 최근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브랜드 인지도와 디자인 정체성이 어느 정도 구축된 만큼 판매 체계 강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 럭셔리 브랜드가 강한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현지 전략과 실행력이 핵심”이라며 “이번 조치는 글로벌 확장 국면에 맞춰 실행력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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