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폐기물 투자 강자’로 불리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E&F프라이빗에쿼티(PE)가 폐기물 처리업체, 소프트웨어(SW) 개발사, 화물중개 플랫폼을 잇는 삼각편대를 구축해 시너지를 노린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F PE는 화물중개 플랫폼 원콜을 폐기물 수집 운반업의 비효율 해소에 활용하고, 핀테크 소프트웨어 개발사 아데나소프트웨어를 폐기물 처리 업체들의 디지털 전환(DT) 촉매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F PE의 포트폴리오에 담긴 27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인 15개사가 폐기물 처리업체다.
E&F PE는 원콜의 자동 배차 시스템을 차량이 부족한 폐기물 업체들에게 적용할 계획이다. 전략적 투자자(SI)와 함께 차주(차량 주인)에게는 최적의 경로를 제공하고 폐기물 처리업체 등 화주(화물 주인)에게는 비용 부담을 낮춰주겠다는 뜻이다.
원콜은 E&F PE가 지난 2022년 지분 100%를 700억원에 인수한 회사로 미들마일(공급 체인·물류 프로세스의 중간 부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원콜은 주로 전화로 연결하는 화물중개사(주선사)와 달리 모바일 앱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현재 30% 수준인 미들마일 시장점유율을 최대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E&F PE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기반으로 외환거래업체에 IT 솔루션 소프트웨어를 제공 중인 아데나소프트웨어의 사업 확장 의지를 고려해 폐기물 처리업체를 연결해 줄 계획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에 폐기물을 즉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공급해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는 뜻이다.
아데나소프트웨어는 E&F PE가 지난 2022년 300억원을 투자해 소수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E&F PE는 투자금을 5000억원 규모 2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조달했으며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등도 39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E&F PE의 포트폴리오 시너지 전략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례로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아데나소프트웨어의 지난 2022년 기업가치(EV)는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아데나소프트웨어는 2016년 설립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22년 매출 247억원, 순이익 92억원을 시현했다.
한편, E&F PE는 3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선다. 펀드레이징(자금모집) 목표는 7000억원으로 E&F PE는 30%만 폐기물 포트폴리오로 꾸리고 나머지 70%는 비폐기물로 구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