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서비스공단 노조, 구청 점거…'노조 파괴 문건' 반발

이용성 기자I 2020.06.24 17:16:06

24일 공단 노조원 100여명 구청 로비서 집회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정년 65세 연장" 요구
구청장실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 빚기도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서울 ‘노원구서비스공단’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공단 측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조 파괴 공작 문서’에 분노하며 노원구청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구청장실로 진입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들 사이 마찰이 발생했다.

24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원구청 로비에서 서울 노원구 서비스 공단 노동조합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노조는 24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원구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조 파괴 공작을 책임지고 공단 이사장은 사퇴하라”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오승록 구청장과 최동윤 공단 이사장을 겨냥하며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년 65세로 연장’ 등을 요구했다.

이상현 공단 사무장은 “2018년 3월부터 노사 간 첫 단체 교섭을 시작으로 약 2년간 약 40차례 공단 측과 교섭을 진행하려 했지만, 공단 측에서 의도적으로 회피해 번번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공단의 교섭 태도에 대해 반발해 지난 23일 총파업을 단행했다. 그러던 중 공단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율 경쟁을 강화하여 노동조합 와해 발판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적힌 문건을 입수했다.

이 사무장은 해당 문서를 두고 “핵심 책임자들의 지시 혹은 방조가 있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원구청 로비에서 서울 노원구 서비스 공단 노동조합 노동자들과 경찰들이 대치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노조는 구청 로비를 점거하고 연좌 농성을 벌였다. 용순옥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본부장은 이날 “노동자들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노원구 구민”이라면서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갑과 을 계급을 나눴나”라고 지적했다.

노원구서비스공단에서 주차팀으로 근무하던 조합원 김모씨는 현장 발언에서 “비정규직이라 화장실을 눈치 보면서 사용했다”며 “정규직이 되고 싶고 65세까지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 시작 전 구청 로비로 진입하려고 하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는 경찰들 간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측 2명이 얼굴과 목이 긁히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구청장실에 항의 방문하려 했으나 경찰에 가로막히면서 또 한 번 충돌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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