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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현대아산 관계자는 “오늘 통일부에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공식적으로 제출했다”며 “통일부 협의 후 개성공동연락사무소 등을 통해 북측과 행사 관련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 측은 “통일부 승인 뒤 북측이 동의서를 보내오면 정확한 시기와 방북 인원 규모 등을 최종적으로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기념일 시기에 맞춰 방문 일정을 조정해왔던 만큼 방북일은 금강산 관광 개시 20주년인 11월 18일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념일 당일이 주말인 만큼 금요일인 16일 방북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앞서 지난 8월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식(8월4일) 개최를 위해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방북단이 방북했을 당시에도 전주말인 이유로 3일 당일 금강산을 다녀왔다.
현대아산은 지난 2014년까지 금강산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했으나 2015년부터 남북한 관계 등의 영향으로 현지 행사를 가지지 못했다.
이번 행사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의 다음달 방북이 성사될 경우 올해만 3번째 북한 방문이 된다. 지난 8월 남편인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행사와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 방북에 이은 것이다.
재계에서는 현 회장이 방북하면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금강산관광 재개 등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