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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한앤코 1조5000억원 투자 유치…SK브랜드는 유지

남궁민관 기자I 2018.10.08 18:32:47
SK해운 탱커 모습.SK해운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해운이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경영정상화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는 기존 SK㈜에서 투자전문회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로 변경된 예정이나, 브랜드는 SK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SK해운은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투자전문회사인 한앤코와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SK해운 차입금 상환에 활용되며, 이를 통해 SK해운의 부채비율은 현재 2400%에서 300%로 대폭 낮아지게 된다.

한앤코는 이번 투자를 통해 SK해운 최대주주(71%) 지위를 확보하게 되며 당초 최대주주였던 SK㈜는 추가적인 매각 없이 지분(16%)을 유지한다. 한앤코 입장에서는 SK해운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원유·LNG·LPG 등 다양한 자원수송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더불어 SK㈜ 지분을 유지함에 따라 SK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할 예정으로, SK그룹의 수송수요에 대한 안정적인 수송 서비스 제공 또한 유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운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차입 부담이 과중해짐에 따라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절박감이 과감한 투자유치로 이어졌다”며 “특히 이번 투자 유치는 국가경제 손실 없이 민간 주도의 자발적인 경영정상화를 이뤄낸 첫 사례로, SK해운은 안정적 재무구조 위에서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SK해운은 2008년 이후 해운시황이 악화되자 수익성이 확정되지 않은 오픈(Open) 선대의 영향으로 매년 큰 손실을 떠안았으며, 현금 부족을 메우기 위한 누적 운영 차입금이 올해 6월 기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이에 지난해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전용성 사업과 벙커링(선박 연료유 공급)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해운 및 기타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 하는 등 구조조정 노력을 이어왔다.

한편 SK해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한앤코는 2010년 설립된 국내 최대규모의 국내투자 사모투자전문회사로, 제조·해운·유통·호텔 분야 10여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간 인수한 기업들의 자산규모만 약 10조8000억원, 구성원수는 2만3000명에 달한다. 해운업의 경우 2014년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부와 2016년 현대상선 벌크전용선 사업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에이치라인해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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