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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주목해야 할 블록체인의 키워드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이다. 디파이는 기존 금융기관이 했던 역할을 블록체인을 통해 암호화폐로 대체하려는 시도다. 송금부터 결제, 금융상품 등 기존 금융 산업의 전유물이었던 것들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로 이뤄지는 생태계가 디파이인 셈이다.
디파이 시장, 초기 단계
2일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의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0’에서 DXM의 유주용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전세계적으로 디파이 프로젝트들은 2, 3년이 채 안됐고 시장도 자산 시가 총액이 124억 달러, 한화 14조 원 정도로 국내 시총 기준 20위 정도인 LG전자 정도에 불과하지만 양산된지 20년이 지난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2020년 3%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유주용 CSO에 따르면 디파이 자산이 전체 디지털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3%도 안된다. 그는 “현재 디파이는 초기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디파이를 활용한 디지털 자산거래, 예치 및 담보 대차, 파생상품을 활용한 헷징 등 실제 금융이 하는 모든 기능을 디파이를 통해 할 수 있다”면서 “스마트폰이 피처폰을 대체한 것처럼 디파이가 기존 금융을 전부 대체할 것이라고 쉽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업전용 커스터디 25개 기업이 고객
DXM은 두나무 자회사로 기업 전용 디지털 자산 거래 수탁(커스터디) 서비스 ‘업비트 세이프(Upbit Safe)’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기업 및 기관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운용할 때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DXM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다중 인증(Multi-Authorization), 다중 계정 체계, 분산 콜드 월렛, 출금 한도, 화이트 리스트 등 보안 솔루션을 이용해 기업의 안전한 디지털 자산 보관을 지원하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이더리움 기반 토큰(ERC-20), 리플(XRP) 등 각종 디지털 자산을 예치하면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보상지갑 ‘트리니토(Trinito)’도 함께 운영 중이다. 투자자가 트리니토에 존재하는 각 자산별 입금 주소에 디지털 자산을 입금하면 해당 시점의 연간 보상률에 따라 매시간 자동으로 보상이 지급된다.
아울러 지난 9월 20일부터 업비트 고객이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전용 계정에 예치하면 보상받을 수 있는 서비스(스테이킹)도 운영 중이다.
유 CSO는 “국내 커스터디 시장은 초기 단계로 업비트 세이프 법인 고객은 25개 정도 된다. 국내 1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DXM이 준비중인 디파이 서비스에 대해서는 “지금은 탈중앙 형태로 예치나 대차에 포커싱을 맞추고 있는데 앞으로는 예치만 가능하거나 담보만 가능한 것 등으로 세분화할 예정”이라며 “스테이킹 지원 자산을 늘려 더 편하고 직관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자산 소유권을 소비자가 가진 게 매력
유주용 CSO는 디파이의 매력에 대해 “자산의 소유권을 중간 미들맨에 맡기지 않고 소비자가 가진 가운데 금융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국내는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때문에 스테이킹 서비스가 위주이지만 외국에 비해 기술력이 못해서가 아닌 만큼 (규제의) 불분명한 요소들만 해소되면 해외에서처럼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