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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영 국립암센터 감염내과 전문의는 13일 경기 고양시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여러 연구 논문 등을 살펴봐도 효과·효능이 완벽하게 입증된 약물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문의는 다만 “렘데시비어는 임상 시험 중인 의약품으로 상용화돼 있지 않아 실제 의료현장에서 처방까지 이뤄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최근 발표된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렘데시비어 임상 시험 중간 결과에서는 병의 이환 기간을 줄이고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보이나, 완전한 결과가 나온 게 아니므로 지금 판단을 내리기는 힘들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점을 고려하면 부작용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경증 환자에게까지 투약할 필요가 있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전 전문의는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의 80% 이상은 감염에서 스스로 회복할 수 있다”며 “폐렴이 심해지면 산소 포화도를 적절히 조절하고 영양분 공급을 통한 보존적 치료만으로 환자가 완치되는 사례가 많다”고 지나친 걱정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중증 경과를 밟는 환자들의 상당수는 노약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 경우 사용해볼 수 있는 약제는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 경구약(로피나비어·리토나비어 복합제-1형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과 말라리아 치료제 ‘히드록시클로로퀸정’(Hydroxychloroquine·항말라리아제) 등 두 가지뿐이다.
이 외에 회복기 환자의 ‘혈장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환자들로부터 혈장을 제공받아 투여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고 대량 치료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도 존재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전 전문의는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들이 연일 속출하는 상황과 관련, “코로나19는 ‘비말 전파’를 하는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어서 사회적 접촉이 많아지면 발생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바뀌었더라도 개인 필수 예방 수칙을 엄수해야 하며 항상 전염병의 ‘2차 대유행’을 염두에 두고 경각심을 늦추어서는 안 되겠다”고 당부했다.
전 전문의는 “암(癌) 환자도 ‘새롭게’ 기침이나 가래·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코로나19를 의심해야 한다”며 “지역의 선별진료소, 보건소 등을 방문해 코로나19 선별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전문의는 “본인의 증상이 원래 가지고 있던 지병 때문에 만성적으로 있었음을 해당(선별진료소)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것이 만약 어렵다면 기존에 본인이 항암치료 혹은 암에 관한 치료를 받고 있던 병원, 암센터를 다니고 있다면 암센터를 찾아 이러한 병력을 자세하게 의료진에게 설명해주면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방문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면서 “국내에는 국민안심병원으로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의 진료가 분리돼 있는 의료기관들이 있어 해당 의료기관을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