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상목 1차관과 대니 알렉산더 AIIB 부총재가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이 같은 MOU를 체결했다. MOU에는 연차총회 준비 과정에서 주최국과 AIIB 간 역할, 비용 분담 등이 담겼다. 2차 연차총회는 오는 6월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총회는 지난해 중국 북경에서 열린 1차 연차총회 이후 중국 이외 지역에서 열리는 최초의 총회다.
최 차관은 “신생 국제기구인 AIIB가 인프라 개발에 특화된 국제기구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측이 함께 성공적인 연차총회를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알렉산더 부총재는 “한국이 금년에 AIIB 연차총회를 개최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한국이 AIIB 창립 회원국이자 전략적인 인프라 개발을 통해 경제를 도약시킨 모범적인 국가로서 AIIB 회원국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번 총회가 회원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알렉산더 부총재는 양해각서 체결 직후 플라자 호텔에서 15개 국내 인프라 관련 기업 및 금융기관들과 만나 “총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우건설(047040), 삼성물산(028260), GS건설(006360), 현대건설(000720), 한국산업은행,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참석했다.
한편 28일부터 2차 AIIB 연차총회 홈페이지(aiib2017.org)가 개설된다. 기재부는 한옥을 모티브로 한 로고를 선정해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슬로건은 ‘아시아를 짓다, 미래를 잇다. 2017년 AIIB 연차총회’로 선정됐다.
※AIIB=중국 주도로 만들어진 국제금융기구다. 시진핑 주석이 2013년 10월 동남아시아 순방 중 창립을 제안한 뒤 아시아 지역 개도국들의 인프라 투자 지원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미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세계금융 질서와 대비된다. 미국의 직·간접적인 설립 반대에도 한국과 영국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을 포함해 57개국이 참여했다.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해 2월 출범한 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에 임명됐지만 ‘서별관 회의’ 인터뷰로 논란을 빚은 뒤 최근 부총재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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