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열린 행추위 회의에서 4표 이상을 받은 후보는 나오지 않았다. 최종 후보가 되려면 정부 측(재정경제부·해양수산부·금융위원회) 추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2명으로 구성된 5명의 행추위원 중 4명의 표를 얻어야 하는데 앞선 두 차례 회의와 마찬가지로 표가 갈린 것이다. 지난달 22일과 이달 6일 열린 행추위 회의에서는 신 행장이 3표, 대항마인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장(FIU)은 2표를 얻었다. 행추위는 조만간 네 번째 재의결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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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노동조합은 이달 초 성명서를 통해 “은행장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이유없이 인선을 지연해 경영 공백과 혼란을 초래한다면 행추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수협은행장에 지원한 일부 후보자들도 “빨리 결정이 나야 다음 플랜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촉구하기도 했다.
의결에 의결…10년째 인선 지연
최종 행장 후보 선발이 지연되는 건 수협은행의 오랜 고질병이다. 신 행장이 뽑혔던 지난 2024년을 제외하면 재의결, 재공모 등을 거치지 않았던 적이 없다. 지난 2017년에는 행추위가 195일 동안 행장을 선출하지 못해 열한 차례 재의결을 거치기도 했다.
인선이 길어질수록 수협은행 행추위에 대한 불만도 커져갔다. 특히 ‘행추위의 전문성과 책임감 결여’까지 언급하는 실정이다. 10년간 지연에 또 지연이라는 패턴이 반복됐으면 행장 선발 과정이라도 손보는 노력 정도는 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협은행은 현 행장 임기 만료 3개월 전 행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행장 인선 작업에 착수한다. 행추위가 대략적인 일정을 확정하고 행장 후보 서류 접수일을 공지하면 본격화된다. 이후 서류 심사, 최종 면접을 거친다.
주요 은행처럼 사전에 행장 후보를 뽑아 관리하고 롱리스트, 숏리스트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발하는 과정에 비하면 다소 단순하다. 이번엔 신 행장 임기 만료를 약 두 달 앞둔 9월 1일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면접자는 일주일 후인 9일에 결정됐으며, 2주 후인 21일 최종 면접을 실시했다. 이때도 행추위는 서류 접수 6명을 모두 최종 면접 후보자로 올려 졸속 심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충분한 토의를 거치지 않는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첫 행추위 회의 후 현재까지 한 달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결론 나지 않았다는 것은 행추위원들끼리 치열한 토론이나 교감이 부족했다는 것 아니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두 번째 회의는 불과 30분 만에 끝나며 질타를 받기도 했다. 회의에 앞서 행추위원들끼리 의견을 나눴겠지만, 주요 은행도 최종 행장 후보를 선발하는 날엔 3~4시간의 회의를 거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협은행 행추위는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당장 연말 인사부터 제동
이대로 신 행장 임기가 끝나 ‘리더 공백’이 발생하면 수협은행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12월 예정된 부행장 인사부터 난항일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말 임기를 연장한 최민성 기업그룹 부행장과 이준석 여신지원그룹 부행장을 포함해 부행장 6명 전원이 인사 대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임시직인 상태로 부행장 인사를 냈다가 차기 행장 후보가 확정되면 내부 혼란이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현재 증권사와 캐피탈사 인수도 추진 중이다. 사업 영역을 넓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는 행보다. 아울러 최근에는 디지털자산 수탁업체에도 지분을 투자하는 등 신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행장 인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