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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 힘입어 내년에도 수출 호조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내년도 전망을 통해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 관련 경상수지와 증권자금 등 외환 수급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방향을 보일 것으로 평가했다.
우선 경상수지는 반도체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향후 수개월간 대규모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잠재적인 미국 관세부담 확대 가능성, 중국과의 수출 경쟁 등 하방요인에도 견조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예측에 근거한 낙관적 수출 전망을 유지했다. 노무라는 “반도체 경기가 수급 불균형 심화에 의한 가격 주도(price-led) 확장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며 “수출 성장률이 10%대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IB들의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전망치 평균은 올해는 6월 말 4.8%에서 11월 말 5.7%로, 내년은 4.3%에서 5.6%로 상향 조정됐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평균이 2%인 점을 고려하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는 1100억달러에서 1150억달러로, 내년은 850달러에서 1300억달러로 큰 폭으로 올려 잡았다. 이같은 경상수지 호조 전망의 배경엔 내년까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깔려있다. 한은 조사국은 는 AI와 일반 서버 수요 확대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국제 유가는 안정세를 지속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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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해외투자 둔화·외국인 국내투자 확대 전망”
대부분의 IB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웃도는 내국인 해외 투자는 둔화하고 외국인 국내 투자는 재확대될 것으로 봤다. 모건 스탠리는 “한국 경제의 성장세 회복, 자본시장 구조개혁 진전이 외국인 국내 투자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내국인 해외 투자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씨티와 HSBC는 최근 내국인들의 해외 투자 규모가 ‘지속불가능할 정도로 큰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향후에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지난 5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외환 수급 불균형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지난 10월 내국인 해외증권투자 규모는 172억 7000만달러로 경상수지 흑자(68억 1000만달러)와 외국인 국내증권투자(52억달러)를 합한 것보다 52억 6000만달러 많았다. 11월에도 미국 주식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내국인 해외 증시 투자가 이어졌지만 경상수지 흑자폭이 100억달러대로 확대되면서 외환 자금 불균형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가 점차 복귀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JP모건은 11월 코스피 하락(-4.4%)을 ‘건강한 조정’으로 평가하는 등 향후에도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국내 증시에 대해 AIㆍ방산ㆍ전력장비ㆍ전기차 배터리ㆍ조선 등 산업적인 측면과 제도적(자본시장 개혁) 측면에서 구조적 전환점에 있다면서, “기술 분야에 역량이 집중돼 있는 대만 등과 차별화된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이상원 국금센터 외환분석부장은 “최근 내년에도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강화되고 한국 경제ㆍ증시에 대한 양호한 시각도 확인된다”며 “향후 글로벌 반도체 확장 사이클을 기반으로 외환ㆍ외화자금 순유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자금흐름이 급변동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