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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양극재, 2분기 ‘캐즘’ 못 피했다…“美 관세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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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I 2025.07.21 16:51:44

포스코퓨처엠, 배터리소재 적자
에코프로·엘앤에프도 부진 전망
中 음극재 93.5% ‘반덤핑 관세’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세 예상”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이차전지(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이 올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여파로 양극재 판매가 둔화가 지속된 영향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003670)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609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하며 증권가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1.7% 줄었다. 고급형 전기차에 쓰이는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량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에너지소재 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매출 3154억원, 영업손실 25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포스코퓨처엠 직원이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제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다.(사진=포스코퓨처엠)
다른 양극재 업체들도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에코프로비엠(247540)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7247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으로 집계됐다.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깨고 올해 1분기 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턱걸이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엘앤에프(066970)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707억원, 영업손실 575억원으로 7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LG화학(051910) 양극재 사업 역시 수익성이 악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하반기 주요 완성차(OEM) 업체들의 전기차 신차 출시 효과와 셀 제조사들의 재고 소진으로 양극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장악한 저가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판매를 본격화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목표다.

미국의 중국 견제에 따른 반사이익도 일부 기대된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미국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산 흑연 음극재에 93.5%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혀 향후 수혜가 예상된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생산 중이나 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업체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였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음극재 출하량 상위 10개 업체는 모두 중국이 차지했고 포스코퓨처엠은 11위에 그쳤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포스코 제철소 공정에서 나온 코크스를 가공해 흑연 원료를 제조하는 등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망 경쟁력을 확보했다. 다만 미국의 이번 반덤핑 관세 최종 결정이 오는 12월 5일 내려지면서 직접적인 수혜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표 이후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비중국 공급망 구축이 가능한 한정적인 업체로 여타 양극재 업체 대비 완성차와 셀 업체에 대한 협상력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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