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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를 찾기 전 차종욱씨는 오늘 오후 1시 20분쯤 손씨가 실종됐던 장소 인근인 반포한강공원 수중에서 빨간색 아이폰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차씨와 손씨 유족 측 변호사는 오후 3시 20분쯤 이 휴대전화를 서울 서초 경찰서에 제출했다.
발견 당시 휴대전화는 액정과 뒷면이 파손된 상태였다. 오후 4시쯤 서초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서를 작성하고 나온 차씨는 기자들과 만나 “휴대전화 발견 당시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었다”며 “완전히 강제로 힘을 가한 상태로 액정이 깨져 있었기 때문에 수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휴대전화는 친구 A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손씨의 행적을 밝힐 중요한 단서로 꼽힌 만큼 경찰은 계속 수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폰 수색 작업 등) 항상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씨 역시 수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문 뒤 기자와 만난 차씨는 “(그 휴대폰이)친구 A씨 것이 아니라면 찾을 때까지 계속 수색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벽에 조문온 친구A… 故손정민씨 父 “너무 늦었다”
오늘 새벽엔 손씨가 실종되기 직전 함께 있던 친구 A씨가 손씨의 장례식장에 조문온 것으로 확인됐다. 손씨의 부친 손현(50)씨는 이날 오전 취재진을 만나 “A씨가 오늘 오전 1시 30분쯤 작은아버지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손씨 아버지는 “조문시간이 끝나고 자고 있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 서있길래 물어보니 ‘A씨의 작은아버지인데 (A씨가) 조문할 기회를 달라’고 하더라”며 “직접 나가보지 않아 직접 A씨를 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어서 고민하다가 ‘너무 늦었으니 가라’고 했다”며 “아무 때나 와서 조문을 받아달란 것도 예의가 아니고, 아이 주검이 발견됐을 때도 아무 것도 안 하더니 방송 인터뷰에서 ‘조문도 안 온다’니까 그제야 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족, 검찰에 ‘경위 파악해달라’ 진정서 제출
유족 측은 경찰의 초동 대처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날 오후 1시쯤 서울중앙지검에 ‘사망 경위를 파악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손씨 아버지는 “A씨와 A씨 부모 측이 실종 당시 바로 자신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 A씨가 ‘신발을 잃어버렸다’고 말한 것이 가장 의심되는 부분”이라며 “경찰이 A씨가 아닌 A씨의 가족을 부를 계획은 없다고 했는데, 모든 상황에 부모가 관련있는데 전혀 조사하지 않는다는 게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대로 가다가 증거가 손실될까 두렵다”며 “(수사권 조정으로)검찰이 사건을 지휘할 수는 없지만 수사가 부족한 점에 대해 지적할 수는 있다는 조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내일 발인 예정…유골함은 집에서 보관 “온기 느끼고 싶다”
한편 손정민씨의 발인은 어린이날인 내일(5일) 오전 8시 20분쯤 장례식장에서 가족 고별식을 가진 뒤 9시쯤 이뤄질 예정이다. 10시쯤엔 잠원성당으로 이동해 장례미사가 치러진다.
장지는 하지만 유골함은 유족들이 집에 보관할 예정이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뒤 용인 아너스톤에 유품만 안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 관계자는 “유가족 측에서 아직 온기를 느끼고 싶다며 유골함을 직접 보관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손정민씨는 지난 24일 오후 11시쯤부터 25일 오전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든 뒤 실종됐다. A씨는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 귀가했다. 친구는 “손씨가 보이지 않아 집에 간 줄 알고 귀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닷새 뒤인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 장소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