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취임식을 대신해 비대면 타운홀 미팅을 열어 연설보다는 참석자들의 당부의 말을 경청하고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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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국가경제적으로 미래 성장기반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최 회장은 “산업 전반에 걸쳐 파괴적 혁신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면서 “제도가 변하고 있어도 그 속도를 쫓아갈수 없어 기업들이 어떻게 행동할 수 있는지 고민돼야 하고 이 문제를 풀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새로운 역할, 새로운 기업가정신’에 대해 밝혔다. 최 회장은 과거에는 제품을 잘 만들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중요한 가치였다”면서 “이제는 ESG로 대변되는 환경·사회·거버넌스 같은 사회적 가치도 기업이 같이 반영해야 되며 이 문제를 기업내부화하고 어떻게 배분시킬 것인가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겐 과거의 많은 숙제들(양극화, 저출산 등)이 코로나19 때문에 더 깊어질 수 있고 새로운 숙제들도 쌓이고 있다”며 “해결방법론을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닌 이해관계자간 입장이 달라서, 소통이 부족해서, 함께 협업하지 못해서 사회적으로 풀지 못하고 끌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정몽윤 서울상의 부회장(현대해상 회장), 이한주 서울상의 부회장(베스핀글로벌 대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이 참석했다. 10미터 스크린에는 일반 국민에서부터 소상공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전국상의, 시민단체, 국무조정실, 산업부, 과기부 등 50여 명의 이해관계자들이 ‘랜선 미팅’에 참석했다.
대한상의 타운홀 미팅에 처음 참석했던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동조합과의 파트너십을 유지해 달라”고 말했고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위원장은 “성장과 환경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달라”고 말했다. 이날 비대면으로 연결된 정혁 서울대 교수는 “시대에 맞는 기업 문화와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달라”고 요청했고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는 “선배 기업인의 경험이나 경영지식을 전수해 줄 플랫폼을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문자 바구니도 등장했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이해 관계자들은 ‘기업의 역할, 대한상의의 역할’에 대해 1천 건의 문자를 보내 왔고, 상의는 소셜미디어(트위터, 블로그, 댓글)를 통해 빅데이터 분석을 같이해 11인치 태블릿에 담아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주제별로는 소통·상생이 가장 많은 가운데, 이어 ESG, 제도혁신 순으로 많았다.
대한상의 측은 “최태원 신임 회장의 의견을 받아 취임식을 타운 홀 미팅으로 대신했다”며 “새로운 대한상의가 기업의 의견만 구하지 않고, 기업의 역할에 대한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타운 홀 미팅을 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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