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의 한 민간 운수여객업체에서 근무 중인 이충현(가명·53)씨는 3차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 발표 후 화가 단단히 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수입이 준 것은 버스기사도 마찬가지인데 택시기사들만 지원금을 준다고 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택시기사나 버스기사나 코로나 시대의 필수 노동자로, 같은 대중교통 업종에 종사하는데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주니 박탈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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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차 재난 지원금을 통해 개인택시기사 16만여명은 ‘소상공인 버팀목 자금’으로 100만원을 받는다. 작년 2차 재난지원금 지원에서 제외됐던 법인택시기사 8만여명은 이번에 ‘고용 취약계층 소득안정자금’으로 50만원을 받는다. 대리기사도 특수형태 고용노동자로 분류돼 긴급고용안정지원금 50만~100만원을 받는다.
그러나 ‘서민의 발’인 버스를 모는 기사들은 3차 재난지원금 지급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였다. 이충현씨는 “온라인 수업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이용객이 줄자 회사가 감차를 결정했고, 월 14일가량인 만근 일수를 채우지 못한다”며 “월수입은 최소 40만원에서 최대 60만원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준공영제를 제외한 민간 버스회사 소속 기사는 월급이 반 토막으로 줄어 백만원 남짓 되는 급여를 받으며 버티고 있는 이들이 태반”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코로나19로 사실상 하늘길이 다 막히면서 공항버스, 전세버스 기사들은 무급휴직에 나서는 사정이 더욱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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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를 운행하는 박철기(가명·63)씨는 “평균 월수입이 360만원에서 많으면 400만원 정도였는데 코로나 이후 200만원도 못 채운다” 고개를 저었다. 그나마 본인은 형편이 좀 나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업종에 지원금을 더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빠듯하긴 하지만 근무시간을 줄이면 유류비를 조정해 지출을 줄일 수 있다”며 “임대료만 축내고 장사를 아예 못하는 자영업자들에게 혜택을 더 줘야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업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영업금지·제한 조치에 대한 불만도 여전하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특공무술 체육관을 운영 중인 최진석 관장(34)은 “구청에서 자유업으로 허가를 내줬으면서 ‘체육도장업’(태권도·합기도 등)으로 등록한 사업자만 실내체육시설로 인정해 영업을 허가하고 지원금도 주는 게 말이 되느냐”며 “현장을 모르고 책상머리에서 대책을 만든 결과”라고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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