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신규 취항 1년여 만에 인천~미야자키 노선에서 내년부터 철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마다 새해 노선 계획을 짜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이 야심차게 LCC 중 단독 취항한 미야자키 노선에서 수요 예측을 한 만큼 장사가 안돼 내년 하계 스케줄이 시작하는 3월부터 철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이 해당 노선에서 철수하게 되면 국적 항공사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미야자키 노선을 단독으로 운영하게 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21일 일본 규슈지역 미야자키 정기편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취항 당시에는 만석에 가까운 99% 탑승률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미야자키 노선에 취항할 당시 주 3회 비행기를 띄웠던 이스타항공은 동계 스케줄이 시작된 지난 10월28일부터 주 4회로 늘렸지만, 수익성 제고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수도인 도쿄 노선 탑승률은 94%에 달하고, 오사카, 오키나와 등 주요 도시도 90% 이상인데 반해 미야자키는 소도시로 탑승률이 들쑥날쑥했다.
인천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인천~미야자키 노선 탑승률은 취항 직후 지난 1월 84.9%, 2월 80.6%를 유지했지만, 3월 61.4%로 떨어졌으며, 4월 82.7%로 올랐다가 5월 56.8%로 급감했다. 지난 6월 79.3%, 7월 69.3%, 8월 71.5% 등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해당 노선의 탑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14일간 미야자키 노선 특가항공권을 6만4900원에 선보이는 ‘연차쓰지마! 미야자키니까’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일본 노선은 인천발 8개, 부산발 1개, 청주발 1개로 총 10개를 운영 중이다. 인천~도쿄(주 14회), 인천~오사타(주 14회), 인천~오키나와(주 14회), 인천~삿포로(주 7회), 인천~가고시마(주 7회), 인천~미야자키(주 4회), 인천~이바라키(주 3회), 부산~오사카(주 7회), 청주~오사카(주 7회)에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일본 노선은 이스타항공 전체 매출의 25~30%가 나올 만큼 주력 노선이다. 내년 인천~미야자키 노선에서 철수하게 되면 이스타항공이 운영하는 일본 노선은 9개로 줄게 된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은 인천~미야자키 노선 철수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미야자키 노선 철수는 아직 하계시즌 계획 전이라 현시점에서는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