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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2시 58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구씨는 “누가 먼저 때렸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누가 먼저 때리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경찰 조사에서 혐의가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수척한 모습으로 등장한 구씨는 상처가 난 것으로 보이는 목과 팔, 손목 등에 밴드 등을 붙인 상태였다. 구씨는 이어 “때린 적이 없냐” 묻는 말에 “조사를 통해 앞으로 해결해나갈 문제”라고 답했다. 이 자리에는 구씨의 변호사도 함께했다.
폭행 혐의를 두고 구씨와 A씨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둘 다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6일째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구씨는 이날 조사에서 A씨를 일방적으로 폭행하지 않았으며 도리어 A씨에게 폭행을 당해 심한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할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앞서 전날 오후 9시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4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 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구 씨의 인터뷰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산부인과 진단서에 대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출석했다”고 밝혔다.
흰 마스크를 한 채 상처 부위에 밴드를 붙이고 나타난 A씨는 ‘먼저 때린 게 맞느냐’는 질문에 “조사에서 말하겠다”고 답했다. ‘평소 폭언한 적이 있느냐’ ‘무단 침입한 게 맞느냐’ 등의 말에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경찰서 안으로 향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0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빌라에서 A씨가 “구씨에게 폭행당했다”며 112신고를 했다. 구씨는 현장에서 A씨와 쌍방폭행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전 한 연예매체는 구 씨와의 단독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구씨는 A씨로부터 폭행과 함께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산부인과, 정형외과 진단서를 사진으로 첨부했다. 이들 진단서에는 질병명으로 경추 염좌, 안면부·하퇴부 좌상 및 염좌, 자궁 및 질 출혈 등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