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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비닐·필름·PET 용기 등 주요 포장재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며 일부 품목의 재고가 약 2주 분량까지 급감했다. 사태의 핵심은 ‘들어오는 길’이 막혔다는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이어지며 하루 100척 이상 오가던 선박 통과량은 10여 척 수준으로 급감할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심각한 물류 병목 현상이 발생하면서 포장재 원료의 국내 반입 시점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5월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재 확보된 재고로 5월 중순까지는 버틸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 안에 선박이 일부라도 들어오면 당장 생산 차질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특정 포장재에서 병목이 발생하면 일부 제품부터 순차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품 라인업이 많아 다양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각 포장재별 공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비상 대응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원가 20% 급등 예고…“배분 불확실성 리스크도 남아”
간신히 원료가 들어온다 해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산업별 우선순위에 따라 물량이 차등 배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이 필수재이긴 하지만 실제 배정 물량이 얼마나 될지 불확실하다는 점이 현재로선 가장 큰 리스크”라고 토로했다.
나프타 수급 경색 여파로 포장재 단가는 당장 이달부터 20%가량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업계 전반의 원가 압박은 이미 턱밑까지 다가왔다. 지난해 식품·외식업계 영업이익률이 3%대까지 쪼그라든 마당에, 전년대비 최대 50% 치솟은 원부자재 가격과 포장재 대란까지 덮치며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것이다.
문제는 식품 포장지를 단기간에 뚝딱 다른 재질로 바꾸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사태가 조금만 더 길어지면 맷집이 약한 중소 식품회사들부터 당장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할 판이다.
결국 다급해진 한국식품산업협회를 비롯한 식품·외식산업 13개 단체가 9일 정부에 공동 건의서를 내고 긴급 SOS를 쳤다. 어떻게든 포장재 원료부터 우선 배정받을 수 있게 길을 터주고, 숨 막히는 원가 부담을 덜어줄 세제 혜택이나 신속한 통관 등 행정 지원이라도 서둘러 달라는 간절한 호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창고에 남은 포장지로 하루하루 버티고는 있지만, 내일 당장 어찌 될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며 “결국 원료를 실은 배가 언제 도착할지, 물량이 우리에게 얼마나 풀릴지가 K푸드 업계의 목숨줄을 쥐고 있는 셈”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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