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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음극재 수출통제에…‘탈중국 해결사’로 뜨는 포스코퓨처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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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I 2025.10.13 17:42:00

흑연 수출 통제에 배터리 공급망 불확실성↑
중국산 98% 의존…리드타임·원가 부담 증가
포스코그룹, 선제적 ‘탈중국’ 밸류체인 확보
‘공급망 안보’ 측면 정부 지원책 필요성 부각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중국이 이차전지(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 음극재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국내 유일의 음극재 생산 기업인 포스코퓨처엠(003670)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맞물린 중국의 자원 무기화가 본격화하면서 선제적으로 ‘탈중국’ 전략을 추진해 온 포스코퓨처엠의 전략적 가치가 재조명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인조흑연 음극재 등을 허가 기반 수출 품목으로 지정하고 내달 8일 시행을 예고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음극재는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문제는 한국의 원료 수급 구조가 지나치게 중국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공장 내부 모습.(사진=포스코퓨처엠)
산업통상자원부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재관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첨단전략산업 수입의존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천연흑연 수입 중 중국산 비중은 97.6%, 인조흑연은 98.8%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음극재 출하량 기준 1~10위가 모두 중국 기업일 정도로 중국의 시장 지배력은 막강하다. 이번 통제 조치로 국내 업체들은 당장 원료 수급 리드타임 증가와 원가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허가 절차가 지연되면 글로벌 생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선제적 탈중국 전략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인조흑연 음극재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다. 천연흑연 음극재는 세종에서 연산 7만4000톤(t), 인조흑연은 포항에서 연산 8000t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천연흑연은 아프리카 등 비(非)중국 지역에서 원료를 확보해 국내에서 가공하고, 인조흑연은 포스코 제철 공정 부산물인 코크스를 활용해 원료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의 탈중국 전략은 그룹 차원의 수직계열화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세계 2위 규모의 흑연 매장량을 보유한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2028년 광산이 상업 생산을 시작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6만t 규모의 천연흑연을 약 25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자원부터 소재까지 일괄 체계를 완성해 국내 이차전지 소재 자급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까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음극재 공장 가동률이 30% 이하로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으로 위기가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6년 말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중국산 원료를 배제해야 하는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기업들은 포스코퓨처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핵심 공급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다만 민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호무역 기조가 강해지면서 공급망 안보를 기업 단위의 노력에만 맡길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자국 소재 기업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일본과 유럽도 정부가 직접 투자와 구매를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직접 보조금과 세액공제 등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흑연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낮춘 몇 안 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완성차와 소재사의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 흐름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한다면 한국이 음극재 분야에서 새로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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