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 임박…3.6만명 예비군 소집

김영환 기자I 2022.02.23 21:46:45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이사회 국가비상사태 선포
의회 공식 승인으로 국가비상사태 발효 가능
3.6만 예비군 소집령 내리는 등 전운 고조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우크라이나가 친러 분리주의 반군 주둔지인 돈바스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쟁 지역인 루간스크주 샤스티아 외곽의 발전소가 포격을 받은 뒤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AFP와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이사회는 국가비상사태 선포 계획을 발표해 이를 의회에 넘겼다. 의회가 공식 승인하면 우크라이나는 국가비상사태에 돌입한다. 의회는 48시간 내로 이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비상사태는 30일 동안 지속된다. 상황에 따라 30일 더 연장할 수도 있다. 국가비상사태가 공식 선포되면 국민들의 외출과 야간통행 등이 금지되고 검문이 강화되는 등 민간인의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또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파병 준비에 나서자 예비군 소집령을 내렸다. 18~60세 예비군이 소집되며 3만6000명 규모의 예비군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합류한다. 최대 복무 기간은 1년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민간인들의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법안을 제출한 의원은 “국가와 사회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현재 위협 때문에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러시아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 즉각 러시아를 떠나라고 이날 경고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인의 러시아 여행 자제도 권고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교전은 지난주부터 격화됐다.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이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라고 지시했고, 러시아 상원이 이를 승인하면서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군 배치를 공식화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겨냥해 집단적 경제제재에 나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만이 아닌 전역을 표적으로 본격적 침공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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