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세스는 지난 2019년 ‘기후중립2040(Climate neutral 2040)’ 실현 계획을 공표했다. 목표는 오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하는 것으로, 유럽연합이 제시한 2050년보다 10년이나 앞당기겠다고 선언했다. 그 첫 단계로 2030년까지 CO2e(이산화탄소환산톤,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값)를 현재의 50% 수준인 160만 톤까지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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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유로 투자해 2025년까지 80만톤 온실가스 저감
랑세스는 2004년 창립 이래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한때 약 650만 톤에 달하던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 2018년까지 약 320만 톤 수준으로 절반가량이나 감축했다. 전 세계 사업장에서 진행했던 여러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그간의 다양한 노력들을 인정받아 지난해 10년 연속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월드’에 편입된 것은 물론, ‘화학’ 분야 2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또 최근 세계 주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기관으로부터 ESG 등급을 상향 평가받기도 했다.
랑세스는 미래를 위한 신규 프로젝트에도 이미 돌입했다. 먼저 벨기에 앤트워프 공장에는 아산화질소 분해시설을 도입해 연간 15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2023년까지로 계획된 2차 확장까지 마치면 가능한 감축량은 총 3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공장은 탈석탄화를 목표로 에너지 공급원을 모두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전환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및 태양광 발전을 대폭 확대해 향후 석탄이나 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4년부터 15만 톤의 온실가스 추가 감축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랑세스는 최대 1억 유로를 투자해 2025년까지 총 8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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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유리 재활용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개발
원료 재활용 소재나 바이오 원료를 기반으로 하는 신소재 개발에도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재생가능한 바이오 원료 기반의 MDI 계열 폴리에테르 프리폴리머 ‘아디프렌 그린(Adiprene Green)’을 선보였다. 전분 기반 폴리에테르 폴리오를 사용해 화석원료 기반 프리폴리머 대비 CO2 배출량을 20~30%가량 감축, PU 제조사들의 탄소발자국 저감화에 기여한다.
재활용 기술을 적용해 CO2 감축과 순환경제에 기여하는 신소재들도 눈에 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듀레탄 에코(Durethan ECO)’는 폐유리를 재활용한 유리섬유 강화 폴리아미드 소재로, 유리섬유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유리 잔여물을 재활용한 유리섬유를 보강재로 사용한다. 폐유리는 낮은 온도에서 녹기 때문에 유리의 원재료로 유리섬유를 만들 때보다 에너지 절약과 CO2 배출량 감축에 유리하다.
‘테펙스’ 컴포지트 시트 신소재는 재활용 물통을 원료로 만든다. 컴포지트 시트 매트릭스의 50%를 폴리카보네이트 물통 재활용 소재로 적용한 것.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지만 난연성과 굽힘강도, 강성, 가공성 등 물성이 모두 기존 제품만큼 우수한 수준이다. 또 비할로겐 난연성을 지녀 국제 난연성 시험규격인 UL 94 난연성 시험에서 두께 0.4mm 기준 최고 등급인 V-0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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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제품과 동등한 물성 지니면서 CO2 저감효과
이들 소재의 장점은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물성을 지니면서도 CO2 저감 및 순환경제 생태계 구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듀레탄 에코는 친환경 제품 관련 국제표준 ISO 14021:2016에 따른 ‘에코루프(ecoloop)’ 인증을 획득해, 기존과 동일한 공정으로 동일한 제품을 만들면서 동시에 지속가능성 인증 소재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랑세스 측은 “기존 생산 공정을 보완하고 제품 개발 및 기술 혁신에 기후보호, 지속가능성 가치를 실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특수화학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고객들에 더욱 지속가능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