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남윤호(33·본명 유대식)가 공연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연극 ‘왕위 주장자들’에서 최종 하차했다.
21일 세종문화회관 측에 따르면 남윤호 배우는 연출을 맡은 김광보 서울시극단장과 합의 끝에 이번 작품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주인공이 교체된 만큼 합류 배우가 극에 얼마나 빨리 몰입하느냐가 관건이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주역을 맡은 남윤호 배우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논의 끝에 이번 작품에서 하차한 것으로 안다”면서 “대신 김주헌 배우가 19일부터 합류해 바로 연습에 들어갔다. 20일 리딩한 결과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연극 ‘왕위 주장자들’은 근대극의 일인자로 평가받는 헨릭 입센의 대표 서사극이다. 서울시극단 창단 20주년 기념작으로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오를 예정이었다. 특히 연극계 황금 콤비로 불리는 김광보 연출과 극작가 고연옥이 각각 연출과 각색을 맡아 일찌감치 화제가 된 작품이다.
김광보 서울시극단장은 지난달 초 세종시즌 발표회 자리에서 “오는 3월 정기공연작 ‘왕위 주장자들’은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과 맞물리는 시의적절한 작품”이라며 “3명의 주요 등장인물은 각각 통치자, 귀족, 교회를 대표하며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세 사람은 왕권을 차자하기 위해 암투를 펼친다. 온갖 범죄를 일삼으며 권력을 향한 인간의 악마성을 드러내는 세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의 모습을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한 바 있다.
한편 배우 남윤호는 2015년 ‘페리클레스’ 출연 이후 연극 ‘정글북’ ‘에쿠우스’ ‘인코그니토’ 등 화제작에 잇달아 출연하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인 ‘유인촌 아들’이란 수식을 떼고 배우로서 입지를 굳혀왔다. 교체 합류한 김주헌은 2011년 연극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뒤 영화 ‘집으로 가는 길’, ‘타짜 2’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검증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