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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새 정부, 논스톱AI정부 구축 절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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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기자I 2025.05.29 17:30:00

중기부 장관 경험 살려 "AI경제 마중물 필요" 조언
"정부내 AI정책 관장할 통합 '컨트롤타워'도 필요"
"GPU 구매?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국산에도 관심"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국 경제의 새 활로를 인공지능(AI)산업으로 잡은 가운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논스톱AI정부’부터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그는 AI반도체로 불리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량 구매를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등이 GPU 대량 구매를 공약한 상황에서 재원 낭비 가능성을 우려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 전 장관 제공)
박영선 “논스톱AI정부가 마중물 돼야”

박 전 장관은 지난 2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후보의 AI 공약을 언급했다. 그는 이 후보가 주창한 ‘AI고속도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AI고속도로는 국가가 나서 GPU 등을 대량 구매해 AI가 구동할 수 있는 대규모 인프라를 조성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1960년대 ‘경부고속도로’가 물류 생태계를, 1990년대 후반 ‘초고속인터넷망’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만들어줬던 것처럼, AI고속도로도 한국 기업들에 AI 생태계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전 장관은 AI고속도로를 달릴 첫 차(車)이자 마중물로 ‘논스톱AI정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챗GPT와 같은) 파운데이션 모델로 이미 늦었다”면서 “다만 앞으로 새 정부가 나서 논스톱AI정부를 구상한다면 (따라잡는 게) 가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논스톱 서비스 행정’은 챗GPT 같은 AI를 동원해 민원인의 편의성을 높인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정부 창업지원자금을 받고 싶은 창업가가 있다면 각 부처를 다니면서 일일이 정보를 얻는 게 아니라 AI와 문답을 주고받으며 원하는 바를 해결하는 식이다. 한국형 챗GPT의 ‘정부 버전’이자 ‘국민AI비서’로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박 전 장관은 “한국형 챗GPT는 AI국민비서의 엔진이며, AI국민비서는 한국형 챗GPT의 중요한 활용처라고 할 수 있다”며 “이 둘의 시너지를 통한 진정한 논스톱AI정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에서는 AI정책을 통합적으로 관장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가 AI를 전부 다 하려고 하는 게 문제”라면서 “(한정된 AI 예산을) 융합하고 분배할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재명 후보도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강화를 공약으로 공개한 상태다. 박 전 장관은 “CTO(최고기술책임자) 격인 AI국가위원회의 위상이 모든 부처 위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박 전 장관 SNS)
“GPU 구매 전략 필요”

박 전 장관은 AI고속도로의 큰 축으로 슈퍼컴퓨팅을 들었다.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국가가 구축하고 AI 구동에 필요한 ‘연산자원’을 민간에 제공해주는 인프라로 통칭할 수 있다. 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GPU가 필요하다. 오픈AI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AI 기업들은 수십만장의 GPU를 보유 중이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GPU를 정부가 구매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GPU를 정부가 구매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계획없이 대량으로 사는 것에는 반대했다. 그는 “1~2년만 지나도 GPU 모델의 가격은 크게 떨어진다”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PU를 단순 구매하는 것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한국형 GPU를 키워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이재명 후보가 주창했던 ‘한국형 엔비디아’의 현실적 대안인 셈이다. 박 전 장관은 퓨리오사 등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반도체 스타트업을 예로 들며 실용화 단계에 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있던 때 지원했던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박 전 장관은 “최근 국내 한 대기업에서 그 GPU를 테스트 중이다”면서 “결과가 괜찮게 나왔다고 들었다. 실제 (대기업) 판매로 이어진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 정말 보람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4선 국회의원(17~20대)으로 헌정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를 지냈다. 문재인 정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재직하다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입후보했다. 이후 저술·강연·청년멘토링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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