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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리포트는 ‘전염병 2개월 후 전세계 기업가 재산 변화 특별 보고서(Wealth Impact 2mths after Covid-19 Outbreak)’를 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기준 세계 100대 기업인들의 재산은 지난 두달간 2조6000억위안(약 450조원) 증발했다.
후룬리포트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이후 세계 100대 기업가들의 재산 변화를 분석해 이번 보고서를 발간했다.
루퍼트 후지워프 후룬리포트 회장은 “세계 100대 기업인의 재산은 두달간 12.6% 줄어들었다”며 “지난 2년 6개월 간 쌓아온 재산이 두달만에 증발한 것으로, 이는 하루 평균 한 사람당 4억위안(약 69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전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이들이 보유하던 자산 가치도 줄어들었다. 환율 영향도 컸다. 세계 100대 기업가 중 86%는 재산이 감소했으며 5%는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가는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다. 그의 재산은 5500억위안(약 95조원)으로 두 달간 2000억위안(약 34조5000억원, -28%) 감소했다.
이어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은 1290억위안(-28%) 감소한 3400억위안(약 58조6600억위안)으로 그 뒤를 이었다. 3위에 오른 미국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1200억위안(-19%) 손실로 재산이 5900억위안(약 101조78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부호들의 순위도 바꿨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이 1위를 지켰지만,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2위에서 4위로 밀리면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2위, 워런 버핏이 3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재산 920억위안(약 15조8800억원)으로 100위안에 이름을 올렸는데, 재산이 24% 줄어들며 순위는 29계단 내려온 공동 97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