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정문 현관 앞에 일렬로 선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이순진 합동참모본부 의장,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황인무 국방부 차관 등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입장하면서 직원들과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청사 1층 로비에는 대충봐도 100명은 넘어 보이는 직원과 군인들이 대통령 마중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앞줄에 있는 20여명의 직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연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며 2층 계단으로 향했다.
국방부 청사 2층은 장관실 및 차관실과 귀빈 접견실 등이 있는 곳으로 보통 주요 인사들은 귀빈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지만 이날 문 대통령은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문 대통령은 2층 대회의실에서 국방부 고위공무원과 각 군 지휘관들과 20여분간 대화했다. 오후 2시30분쯤 대회의실을 나온 문 대통령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직원들과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다. 2명의 여직원이 노트를 들고 나와 사인을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웃음을 지으며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써줬다.
국방부 한 직원은 “대통령의 국방부 청사 방문시 직원들이 자유롭게 나와 인사할 수 있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역대 대통령 방문 시에는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해 대통령을 멀리서 지켜봤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합동참모본부 작전통제실 합동군사지휘본부를 방문하기 위해 200여 미터를 걸어서 이동했다. 보통 장군들은 국방부 청사에서 합동참모본부 건물까지 전용차량을 타고 간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날 한 장관 등 군 지휘관들과 대화하며 건물까지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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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 대통령은 2015년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와도 영상통화를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국회 국방위원회 시절 병원에 있던 하 중사를 위로했던 인연이 있다”면서 “당시 하 중사는 빨리 완쾌돼 군으로 돌아가 다시 일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 중사는 지난 해 퇴원 후 복귀해 국군수도통합병원 원무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청해부대 23진 전대장 김경률 대령과 해외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해 특전사 3공수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백은재 일병과도 영상통화를 했다.
당초 문 대통령의 합동참모본부 일정은 오후 3시까지였다. 그러나 장병들과의 통화가 길어지고 합동참모본부 소속 여군들이 몰려와 사인을 요청하면서 20분 가량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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