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는 24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벳쇼 대사는 조문 전 방명록에 “일본 국민과 정부를 대표해서 마음 깊이 조의를 표한다”고 남겼다.
벳쇼 대사는 조문을 마치고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과 10여분간 환담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큰 위인을 잃었다. 우리로선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며 애도를 표했다
벳쇼 대사는 지난 2012년 11월 주한 대사로 부임해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일 관계를 위해 힘 써달라”는 당부를 받았다며 생전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남은자로서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뜻을 이어 받아 여러분과 협력해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힘을 다해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일간 최대 과거사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대화도 오고갔다.
한일의원연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두 정상이 한일관계 현안문제 협의를 가속화하겠다고 합의했다”며 “금년에 (위안부 문제를) 마무리짓고 내년에 새로운 출발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벳쇼 대사는 “저도 여기있는 대사로서 한일간 현안을 빨리 해결해서 좋은 관계를 추진해나갈수 있기를 기원하고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오늘은 슬픈 계기였습니다만 선생님들을 만나뵀다. 이것도 김영삼 대통령님이 우리를 이렇게 만나게 해준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등은 하루 전인 23일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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