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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면 알아서 움직이는 베개…AI 수면가전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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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I 2026.10.07 14: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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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점수 보여주던 AI, 자세·온도까지 자동 조절
텐마인즈, 코골이 감지해 머리 위치 조절
경동나비엔·귀뚜라미, 침구 온도 자동 관리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최근 수면이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면서 반지와 시계, 앱 등 수면 데이터를 측정하는 제품도 빠르게 늘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매일 아침 수면시간과 수면점수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해서 그날 밤의 수면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코를 골거나 체온이 변하는 순간, 잠든 사용자가 직접 자세나 실내 환경을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가전업체들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침구와 주변 환경을 직접 제어하는 ‘AI 수면가전’들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AI Sleepbot. (사진=텐마인즈)
AI Sleepbot. (사진=텐마인즈)
7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침구와 가전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가운데 AI를 활용해 침구와 주변 환경을 직접 제어하는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코골이를 감지해 반응하는 베개, 수면 단계에 맞춰 온도를 바꾸는 매트처럼 서로 다른 산업군에서 출발한 기업들이 ‘자동제어’라는 같은 방향으로 모이는 모습이다. 특히 감지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잠든 동안 기기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헬스케어 디바이스 전문기업 텐마인즈는 수면 중 AI가 코골이를 인식해 사용자의 머리 위치를 자동으로 조절해 코골이를 완화하는 기술을 앞세우고 있다. 대표 제품인 AI 모션필로우는 수면 중 발생하는 코골이 소리를 AI가 분석한다. 코골이가 감지되면 베개 내부 에어백을 움직여 사용자의 머리 각도를 바꿔 코골이 완화를 돕는다. 텐마인즈는 하반기에는 AI 모션필로우와 수면관리 앱을 통합한 ‘AI Sleepbot’을 출시할 예정으로 베개에 가해지는 미세한 압력 변화를 감지해 자세와 수면 환경을 함께 관리하는 제품을 선보인다.

나비엔 숙면매트. (사진=경동나비엔)
나비엔 숙면매트. (사진=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은 보일러와 온수기 사업에서 쌓은 온도 제어 기술을 침구로 옮겼다. 지난 6월 출시한 ‘나비엔 숙면매트 사계절’은 냉수와 온수를 모두 활용해 계절에 따라 매트 온도를 조절하는 ‘AI 수면모드’가 탑재돼 있다. 일반적인 냉온수 매트가 사용자가 잠들기 전 설정한 온도를 밤새 그대로 유지하는데 그친다면, 경동나비엔은 스마트폰으로 수집한 호흡음을 분석해 사용자의 수면 단계를 추정하고, 단계별 체온 변화에 맞춰 매트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냉방 모드에서는 사용자가 깊은 수면 단계에 들어가면 매트 온도를 높이고, 난방 모드에서는 렘수면 단계에서 온도를 낮춰 수면 중 적절한 체온 유지를 돕는다. 특히 ‘숙면매트 사계절 Pro’는 냉방과 난방 모드 모두 좌우 온도를 0.5도 단위로 따로 설정할 수 있어 체감 온도가 다른 두 사람이 한 침대에서 각자 원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귀뚜라미도 지난달 14일 사용자의 온도 취향과 이용 습관을 분석하는 ‘귀뚜라미 3세대 카본매트 AI 온돌’을 출시했다. 신제품에는 ‘AI 수면제어 시스템’과 ‘AI 척척온도 시스템’이 적용됐다. 사용자가 리모컨의 AI 버튼을 3초간 누르면 제품이 평소 선호하는 온도와 사용 시간을 분석해 매트 온도를 자동으로 설정한다. 매번 온도와 작동 시간을 직접 입력해야 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축적된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맞는 난방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사용자가 잠자리에서 벗어나면 운전 상태도 달라진다. AI 척척온도 시스템이 매트의 이탈 여부를 감지해 사용자가 자리를 비운 것으로 판단하면 불필요한 난방을 줄이는 절전 운전으로 전환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사람은 잠든 뒤 코골이나 자세 변화, 온도 변화를 스스로 인지하고 대응하기 어렵다”며 “수면기술도 아침에 결과를 보여주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 베개와 침실 기기가 직접 반응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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