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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라 이란산 원유 거래에 대한 60일짜리 제재 면제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오는 8월 21일까지 원유를 미국의 제재 없이 팔 수 있다. 이란 국영석유공사(NIOC)는 미국의 조치 이후 일본을 포함한 과거 구매자들과 접촉해 향후 이란에 대한 제재가 해제될 경우 원유 판매를 재개하길 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과거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 중 하나였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강화한 뒤 한국, 인도, 유럽 국가들과 함께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이후 중국이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 됐다.
일본 기업은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려면 제재 면제 연장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고위 당국자도 일본과 이란 간 해상 운송 기간을 고려하면 현재 60일짜리 면제 조치만으로는 거래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원유는 이란 하르그섬에서 선적돼 일본이 운용하는 유조선을 통해 운송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박 안전도 핵심 변수다.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안정적인 통항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유엔 해운기구는 수로 중앙부 일대에 약 80개의 부유 기뢰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협을 지나는 모든 선박이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향후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에 대해서도 정해진 것이 없다.
일본 정유업계에서는 보험 확보가 가장 큰 걸림돌로 거론된다. 일본 대형 정유사 관계자는 유조선 운항에 필요한 보험을 확보하는 것이 거래 성사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산 원유에 대한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제재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데다 운송 중 제재 면제가 만료되면 보험이 무효화될 수 있는 리스크가 커 보험사들이 나서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한시적 제재 면제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정유사들의 즉각적인 구매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아시아 정유사들의 재고가 충분한 데다 기존 공급 계약과 운송 일정도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란산 원유는 구매자를 찾지 못한 채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 원유 분석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해상에 떠있는 이란산 원유와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는 5800만배럴 이상이며 이 가운데 90%는 최종 목적지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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