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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총리와 오후 5시 35분부터 오후 6시까지 2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30분간 약식회담을 한 이후 10여일 만의 통화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하고 중대한 도발 행위로써 강력히 규탄했으며, 북한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협력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중단되어야 하고, 도발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이를 위해 한미일 3자간 안보협력은 물론 안보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굳건히 연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정상은 한일 양국이 국제사회의 다양한 현안에 있어 협력할 파트너라는 데 공감하고 양국관계에 긍정적 흐름이 있음을 평가하는 한편 관련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통화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동북아의 긴장감 고조로 한미일의 안보협력 강화 움직임 차원에서 이뤄졌다. 특히 지난 4일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이후 일본 측의 안보 불안이 가중됐다. IRBM이 일본 상공을 지났기 때문이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런 탓에 일본 정부는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尹 “제대군인 복지·권익 증진 위해 노력할 것”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일본 측의 태도 변화를 불러왔다.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희망 메시지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일본 정부는 IRBM 발사 직후 한국과의 공조 희망을 먼저 내비쳤다.
전날(5일) 기시다 총리는 “안전보장 분야는 국민의 생명과 일상생활과 관련된 부분이므로 (한국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도모해가고 싶다”며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를 향해 미일, 한미일, 한일 연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일 열린 임시국회 소신 표명 연설에서는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응할 때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6일 아침에도 북한에서 단거리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는데, 그저께 괌을 사정거리로 하는 4000㎞, 일본 열도를 지나가는 IRBM(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국민들께서 걱정은 되겠지만 우리 정부에서 강력한 한미동맹, 또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국민생명과 안전을 빈틈없이 다 잘 챙기겠다”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창설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서도 안보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위협이 증가하고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을 추구하는 국가로 인해 세계 도처에서 자유와 인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재향군인회가 ‘향군 비전 2030’ 선포를 통해 새로운 정체성 정립에 나선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군 복무에 대해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강한 국방력과 튼튼한 국가안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국가안보의 최일선에서 꽃다운 젊음을 바친 제대군인의 복지와 권익 증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재향군인회 회원들은) 앞으로도 자유를 수호하고 국가안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향군인회는 한국전이 한창이던 1952년 임시수도 부산에서 전쟁 예비전력으로 창설됐으며, 제대군인을 회원으로 하는 대표적인 안보 단체다.